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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6더조이유니언 이야기 256 이상선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아래 글은 충북 월악교회 이철남 목사님께서
위로 물질과 함께 보내오신 기도 요청 편지입니다.
 
인천의 송림 6동은 달동네였습니다.
그곳은 당시 우리 사회에서의 가난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삶을 지탱하고 살았던 집단 부락이 있었기 때문에 도시 마을에서는 소외된 일명 달동네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도시 개발로 인해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도시의 가난한 이웃들이 살았던 열악한 곳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변신을 이루었지만, 그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도시 빈민 목회를 하면서 살았던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송림6동의 개발이후, 이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인천의 또 다른 달동네이자 우리의 이웃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석동으로 자리를 옮겨 목회의 마지막을 지키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사회선교를 위한 기독교내의 단체인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사역하면서 걷던 다짐의 길이 목회의 뿌리였던 셈입니다.
이른 나이에 받은 심장 수술로 인해 평생 독신을 고집했던 외길 인생이었기에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그 분이 아픔니다.
펜데믹을 지나며 세든 교회에서 나오게 되었고, 함께 동역했던 후배와의 영원한 이별과, 예전부터 앓고 있던 심장병이 더 악화되는 상황 등으로 그는 더욱 고통스런 삶과 일상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목회자와 최근 주고 받은 카톡 일부의 내용입니다.
오늘 저녁식사 후 2시간 때의 혈당이 166으로 나왔네. 수치상으로는 당뇨위험군이 분명한 것 같네. 결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리고 함께 하시던 선배님께서 이후 예배에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주셨네. 이제 교회에는 가끔 오는 은기외에는 나와 후배목회자가 남았네...
교회공간에서 나오게 되고, 곧이어 내 병살이가 시작되고, 게다가 후배목회자도 건강 문제로 현재 치료 과정을 겪게 되었고...
요한복음 15장 5절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란 말씀을 보네.
이 밤에 그 말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앙인으로서의 나를 실감하네.
주님을 떠나 있는 나를....
그래 아무 것도 할 수없는, 할 수도 없는 나를... 처절하게 무기력해진.
겉으로나 말로는 주님과 함께 하는 듯 보이게 하였으나, 실은 내 생각 내 관념(?)안에 살고 말하고 성을 쌓고....
이제라도 내가 가지였음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 다른 무엇보다 의지할 존재, 붙어 있을 존재인 포도나무의 가지로 말일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있지도 않았지만, 정말 가느다란 날개도 하나 없이 어느 날부터 떨어지기만 하는 일상이 지금으로서는 너무 야속하고 너무 외롭네.....
포도나무에서 훌쩍 떨어져 나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수분도 영양분도 공급받지 못할 줄을 생각도 안하고 어리석게도, 철딱서니 없게도...
그래서 성경에서는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는 말라버리기에 사람들이 가져다가 불에 태워버린다."라는 말씀이 이어지네. 점점 말라져가는 나를 보는듯...
그런 실감을 잊기 위해서라도, 간절한 마음을 기도하고 있네.
아직은 떨어진 가지가 아닌 것을 발견하게 되기를...
다 떨어질 듯 간당 간당한 가지를 떨어질새라 포도나무가 꼭 잡고 있어주시길... 아직은...
그 순간 기적같이 포도나무의 진이 흘러나와 떨어질 것 같았던 가지를 움켜싸고 꽉 달라붙어 있게 하는 그런 기적의 섭리가 분명 있을 것이라 소원하며 기도하네
이상선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타교단인 복음교단에서 도시빈민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2024.03.0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