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4: 전우야 잘 자라
2020.07.02 10:57
비장하고, 장엄한 단조에 실어,
늘 내 가슴을 불지르는 노래방 나의 애창곡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언젠가부터 내 마음의 노래로 깊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시적인 너무나도 애닲은 시적인 이내 굴곡진 역사의 주인공들이
내 심금을 비파줄처럼 울린다.
육이오동란을 738일을 참전했던 나-김남진(남쪽에 떨쳐라, 아명)
달빛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가
오늘도,
전우야 잘 자라
[1절]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 자라
[2절]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3절]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 주는
노들강변 언덕 위에 잠들은 전우야
[4절]
터지는 포탄을 무릎 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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