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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1노인路人 유치원에 입학했다

한 주간이 살 같이 흘렀다.
둥근 해가 뜨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꼭꼭 씹어 밥을 먹고, 치카치카하고, 옷을 입고, 가방 메고, 인사하고, 유치원에 갑니다. 모두 다 내가 하고, 씩씩하게 갑니다.
노인路人: 여전히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 노인路人 유치원에서, 팝송도 부르고, 글씨도 쓰고, 글도 배우고, 포토샵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헬스도 하고, 탁구도 치고, 소설도 읽고, 도서관 지킴이도 하고, 4천 원짜리 점심도 먹고, 주 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배우며, 익히고, 섬기며, 즐기고 있다.
배워서 남 줄 것까지는, 아니 배워서 남 줄 수는 없어도, 유치원생 다루듯,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세월을 복기하는, 추수 지도 같은 학습이, 숙제까지 없어 넘나 재밌다.
일주일 개근했다.
참 잘했어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칭찬이다.
나 불러내지 마세요. 바뻐요, 바뻐.
탁구도 펜 홀더에서 세이크라켓으로 바꿀 예정이다. 자꾸만 변화를 줘야 잠자는 세포가 깨어날 것이라 믿기에. 순전히 믿음이지만, 일생 믿음으로 예까지 왔느니, 끝까지 믿음으로 믿음을 믿음 되게 해야지
유치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만 다녔으면, 한다.
과욕인가?
2024.02.1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