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9 : 시 용기 없음
2024.03.03 11:44
5369시 용기 없음
내 마음을 이 세상에 묶어두는 유일한 존재? 그런 존재란 내게 없다. 내게 목을 맨 존재란 없다. 내게 목을 맬 존재란 본질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내게 닻을 내릴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나도 표류하고 있는 실존일 뿐인데. 이렇게 물어라. 내 마음을 이 세상에 묶어두는 유일한 이유는? <용기 없음>이다. 나로 나를 살지 못하게 한 용기 없음이 이유면 이유다. 나는 나를 나로 살지 못하게 하는 그물 같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외줄 그물이 없듯, 나로 나를 위해 살지 못하고, 나로 너를 위해 살게끔만 피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뛰어내릴 힘을 지녔으나, 그 나무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없었던 그 익애주의자처럼. 살려고 이 세상에 온 이들을 위해 죽으러 오신 그분처럼. 머리 둘 곳이 없는 세상에서 절대 고독을 즐기셨던 나사렛 예수처럼. 내 마음을 이 세상에 묶어둘 그 어떤 존재도 없는, 그 누구도 십자가에 매달린 희생양에 마음의 닻을 내리지 않았기에. 너희도 가려느냐? 메인 굴레가 없는 제물처럼, 세상을 위해 죽는 것 말고는 당신의 마음을 동요시킬 만한 그 어떤 소망도 이 세상에는 없었기에. 이 땅에 소망이 없는 자들에게 소망이 된 역설의 주인공처럼. 이이공이사공이이육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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