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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5 : 스파라딤 아누심의 알리야

2024.02.09 12:19

관리자 조회 수:126

5335스파라딤 아누심의 알리야

 

국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떴다.

‘교회 붕괴, 성직자 침 테러’ 이스라엘 전쟁 기독교 근황
지난 3일 독일베네토교회 니코데무스 슈나벨 수도원장이 영상을 찍고 있는 여성과 길을 걷다 두 명의 젊은이에게 욕설과 침 테러를 받았다 사진이 실린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내 기독교인을 향한 핍박과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 (박윤서 입력 수정 2024. 2.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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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구교•신교 포함)인에 대한 유대인의 보복 심리는 이천 년 교회사가 빚은 비극적 산물이다. 중세 가톨릭과 현세 개신교에 의해 유대인들이 당한 홀로코스트가 그 보복심의 근거다.
14세기말 스페인 거주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교 광신자들에 의해 전멸 위기에 놓였다. 수천 명의 유대인이 기꺼이 순교했으나, 표면상 그리스도교로 개종해 죽음을 모면한 유대인도 어림잡아 10만 명이 넘었다. 그 때,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던 유대인을 스페인•포르투칼에서는 마노라(marrano ; 돼지)라고 불렀고, 유대교에서는 아누심(anusim)이라고 부른다. 스페인 그리스도 교도들은 개종을 강요해 놓고도, 유대인 개종자들을 수박이라고 증오했다.
700년 전, 스파라딤(히브리어: סְפָרַדִּים ; 이베리아반도(스페인)를 기원으로 하는 유대인 그룹/독일계 유대인은 아슈케나짐)의 마라노의 후예들이 알리야(aliyah), 즉 그들의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고자 몸부림 치고 있다.
그들은 성경 총 1189장, 총 31102절 중, 단 한 구절에 나오는 예언의 말씀이 이루어지길 염원하고 있다. 단 한 장뿐인 오바다 1장 20절 하반절 말씀이다. "예루살렘의 사로잡혔던 자 곧 스바랏에 있는 자는 남방의 성읍들을 얻을 것이니라(옵1:20b)." 이 구절에서 말하는 스바랏을 스페인으로 해석하며(일반적으로 소아시아 사데), 남방은 네게브 지역으로 해석하여, 스파라딤 아누심 유대인들에게.약속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귀환 예언이라 믿고 있다.
허나, 돌아가길 원하나 돌아갈 고향이 없는, 동족으로부터 변절자로 귀환을 거부당하고 있는 숨겨진 유대인들. 김광진 감독의 다큐영화 <숨겨진 유대인, 스파라딤 아누심의 알리야>에 그 가슴 아픈 귀환에의 몸부림의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예수를 믿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과 가톨릭 교회의 예배 의식에 들어 있는 속죄의 기도 이외에는 더 이상 유대교에서 계승한 것이 없는 상태가 된 700년 전 아누심(마노라)의 후예들을, 유대교인들은 형제로 받아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유대교인들에게 증오의 침을 맞아도 당연하지만, "개종이냐 죽음이냐"라는 표어 아래 스페인 각지에서 벌어진 그리스도교의 유대교인에 대한 끔찍했던 종교재판과 무자비한 약탈과 학살에서 생존을 위해 개종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선조들을 둔, 그 후예들의 바늘 구멍 같은 입지가 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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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내 기독교인을 향한 유대교인들의 핍박과 테러. 저들이 현대판 스파라딤 아누심 유대인들이다. 순교보다 어려운 산 순교다. 살아 남는다는 일이란 그 어느 동네, 그.어떤 사람도, 다 그렇다. 죽을 때 제 때 죽는 은택을 받아 누리지 못한, 복 없는 자들은. 지금 껏 살아남는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2024.02.07(수) 오전 2:00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이 막 끝났다. 알라 신봉자들이 좋아 죽는다. 이 글을 쓰느라 응원을 션찮게 한 탓인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야 했는데, 희망 고문만 당한 건가? 산 순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