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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1 : 하임이가 세배하러 왔다.

2024.02.11 10:52

관리자 조회 수:125

5341하임이가 세배하러 왔다.

선교원 같은 반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하임이도 어제부터 열이 나고, 목이 부었다며, 제 엄마가 코로나에 걸린 것도 같다고 했다.
곧바로 집에 예비해 두었던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기(COVID-19 Ag Home Test)로 검사를 했다. 맘 졸였는데, 다행히 대조선(C 라인)만 나타났다. 결과 해석에 의하면, 이는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이다.
갑자기 포도, 소리를 쳤다. 포도를 먹고 싶단다. 손자 사랑이 넘친 나, 하부지가 득달같이 마트로 달려가 포도를 사 왔다. 샤인 머스켓 한 송이가 무려 15,000원이다. 난 첨에 1,500원인 줄 알았다. 포도 한 알에 400원꼴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딸기도 한 팩 샀다. 마찬가지다. 딸기도 한 알에 400원꼴이다. 치솟는 물가가 레알 천정부지다. 장 보는 일을 하지 않아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고 있는 나. 맛본 고물가 현실이 적잖은 충격이었다. 금 포도요, 금 딸기였다.
참, 그랬다. 어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집 어르신을 만났었다. 장보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셨다고 했다. 갈치 한 마리가 무려 3만 원이나 해서 그냥 돌아오셨다며 혀를 차셨다. 설마, 귀를 의심했었는데, 어김 없는 사실이었다. 세상에나,
명절인데,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리느라 겪는 서민들이 경제적 고충이 절절하게 피부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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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피곤한 제 엄마를 붙들고, 혼신을 다해 젖을 빨던 힘으로, 이제는 제 지적 호기심을 맹렬히 채우고 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이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첫째가는 지적 호기심임에 틀림없다.
건강한 후손을 보려면 삼대가 잘 먹어야 하고, 할아버지 책에 손자가 똥을 누며 자라는 집안에서 학자가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한 시도 주변 사람에게 해찰을 부리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역동성에 새 창조가 내재하여 있다. 적막했던 집안 분위기가 아이로 인해 활력을 띤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쉼 없는 지구처럼 자전과 공전을 아이는 멈추질 않는단다. 하여, 너는 날마다 성장하고 나는 날마다 숙성하길.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병원 놀이를 한다며 내게 다가와 연고를 발라준 후, 밴드를 붙여주고는 이내 마이크를 들이대며 노래를 부르란다. 나는 녀석의 인간 모르모트*다.(* ‘모르모트’는 ‘기니피그(guinea pig)'나 '마못(marmot)'을 잘못 알고 부르는 말이다. 기니피그는 쥣과의 실험용 동물이며, 마못은 다람쥣 과의 토끼만한 동물이다.)
나는 녀석에게 자원한 인간 ‘기니피그’다. 행복에 겨운 나는 녀석의 피에로다. 아이야, 머리가 하늘까지 닿을 때까지 자라거라, 쑥쑥!!
지금도 말 되는 말을 배우려고, 말도 안 되는 말을 쉼 없이 되뇌며 온 방을 뒤집고 있다. 전력 추구. 하는 일은 뛰거나 자거나. 둘 중 하나다. 과연, 열정이 사람 되는 비결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아이다. 어린아이같이 되지되지 아니하면, 그 용기를 탐하지 아니하면, 천국을 살 수 없다는 말씀이 과연 진리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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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임신부인 엄마를 끌고 다니며, 연신 묻고, 묻는다.
이게 뭐야?
두 손 다 들었다.
2024.02.0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