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 사막의 강은 하늘로 흐른다
2011.01.06 21:40
영혼일기 638: 사막의 강은 하늘로 흐른다
2011.01.06(목)
사막의 강은 하늘로 흐른다
피밭 아랍을 그 피로 벗어나
바다에 길을 내어주신 당신의 물 길 따라
거듭나는 감격으로
큰 구원의 바다 홍해를 건넜으나
곧장 동서를 가로지르지 못한 채
사막의 강을 찾아
마른 시나이 반도를 역삼각으로 행군해야만 했던
헛헛한 40여 년
나이테 없는 사막처럼
약속의 시침(時針)없는 광야는
절로 열린 그 물길의 감격을 흔적 없이 앗아 간
이틀 없는 만나로 만족해야 했던
내일 없는 영혼들의 영원한 하루살이 삶의 터전
모두가 목타죽고, 모두가 굶어죽고
모두가 더워죽고, 모두가 추워죽고
모두가 돌 판에 맞아 죽고, 모두가 매몰되어 죽고
모두가 원망과 시비와 회한의 불 뱀에 제 젖꼭지를 내어 물리며
모두가 그 신생의 바다를 감격으로 건넌 모두가
체념과 절망의 늪에 다투어 투신한 낙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낙담의 사막에 무슨 물길이?
원망과 시비와 회한이 모래바람 된 광야는
낙담으로 모래 된 주검의 대지는
신기루에 홀린 영혼들이 한껏 차서 가득한 무저갱
광야 길의 파수꾼 낙타를 타고
모래더미 붉은 맨 산 시내 산을 오르던 새벽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주체할 수 없던 천행(天行) 길에서
하늘의 별을 따다 하늘의 별 된 해방자 모세의 별에서
광야의 낙담을 쳐부술 돌 판을 부여받던 재무장의 감격
광야는 어둠 짙었으나 그 사막의 하늘에는 별들이 다투어 빛났어라
신새벽 그 산에 오르던 모든 순례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밤에는 하늘 별빛을, 새벽에는 하늘 이슬을, 대낮에는 앞서가는 하늘 구름을
사막의 강은 하늘로 흐르나니
별빛을 반사하는 사막의 웅덩이들이 사막을 빛내나니
바닥에 살아도 하늘을 보는 자만이 광야에서 길을 찾을 수 있나니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긴 탄식으로 켜켜이 쌓은 그대안의 시나이 모래 거탑들
거기서 낙담으로 자진 매몰되지 말고,
비록 모래 탑일지라도 타고 올라 하늘을 탐하라
절망으로 굳은 살
사막의 종양 그대 안의 시내 산을 딛고
새 날을 여시는 하늘 별빛을 향해
지금
뛰어보라
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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