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313윗 입술 안쪽에 구내염이 왔다. 아프타성 구내염. 유전 때문에—. 뱀과 입 맞춘 어머니 이브 때문에. 엄마와 입 맞춘 영아 때부터, 전염되어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체를 드러낸단다.

어제 총회를 잘 마쳤는데, 잠 못 자며 무리를 한 피로가 쌓여 구내염이 재발했다. 무엇보다도 피부 약한 내가 인간 파도에 부대끼며 밖으로 표출하지 못해 쌓인 내상이 악몽으로 재현된 나날을 보낸 결과물이다. 시방 나는 순교자 증후군을 앓고 있다.
오른손 엄지, 검지, 팔목이 아파서 파스로 도배질했다. 생의 희로애락을 받아쓰기 하느라 마모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도 아픈 오른손으로 쓰고 있다. 녹슬어 가기 보단 닳아 없어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생한 왼손으로도 글쓰기가 되도록 힘쓸 일이다.
만성 위장병까지 재발하여, 흰죽으로 속을 달래고 있다
모든 것 다 바친 후, 탈대로 다 탄 연후에 마감하는 생이었으면, 한다.
먼 데, 아주 먼 데, 메아리도 거둘 수 없는 안드로메다에 바치는 순애보. 그 실리實利, 한 오라기 거둘 수 없는 오체투지. 그 미욱을 즐기려, 나를 버리듯 소모하고 있다.
부디, 타다 말진 아예 마소!!
2024.01.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