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1 : 시 함박 눈
2024.01.07 11:52
5281시 함박 눈
한 짐 물먹은 솜뭉치 되어 굴러다녔다
체기가 발동했다
빈속이었는데도 혈이 막혔나보다
빈한한 몸이 눈꽃 한 송이 모자란 천 근 우주였다니
한 줌 눈발에 무너진 만 년 누옥이 몇만 채일까
하늘과 땅이 맞닿아 돌고 도는 맷돌의 공평성을 앙망하던
복지부동 산동네 떡 방앗간 장애인 전동 자동차는
차라리 다 가두는 함박 습설을 반기고 있는 중
누구는 헛바퀴 도는 눈길을 헤메고
누구는 함박 웃음지며 축혼 행진곡에 발맞추고
누구는 곡소리도 묻히는 애곡에 목청 높이나
백설에 만물이 백구처럼 분간 안 되듯
비상식량 없어도 이미 배불러
죄다 덮는 면사포에
나풀거리며 내려앉는 공평한 안도
인도도 차도도 구분 없이
콩나물시루 된 지옥철에서 맛보는
키높이 구두 없는 지상 천국
함박눈이 내렸단다
하늘에서 내린 평등이
처처에 문틈까지 몰핀 같은 평화를 속속
2023.12.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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