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1: 시 사라진 현찰
2023.12.16 19:45
5251 시 사라진 현찰
순교자처럼 결백만 주장하는 알몸으로
유공자처럼 자랑만 드높이는 목청으로
딱지 진 생의 명암을
밤낮 없이 긁어 부스럼 만들며
역추적하기에 바쁜 지구별의 공전
낙담하는 유성流星처럼
살아보지 않은 날을 끌어내려
전망 어둔 생의 일식日蝕과
탄식하는 흉성凶星처럼
살아낸 날만을 곱씹음으로
밤을 삼키는 생의 월식月蝕은
신기루를 좇는 사막의 낙타처럼
야광 램프에 포획된 날파리처럼
밤낮 없이
마른 먼지 풀썩대고
파닥이고 뒤척거리며
자전하는
지구별의 자충수
생의 일식日蝕과 월식月蝕 사이
사라진 현찰
오늘
태양은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이*
항상 그 자리에
오늘로
홀로 가득한데
———-
* 야고보서 1장 7절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 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2023.12.0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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