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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0시 팔복 너머 구복口福 계간 시 전문지 <<사이펀>> 제31호 2023 겨울호 <사이펀 신작 시에> 내 시 두 편이 실렸다. 두턴 볼륨(352p)이며, 알찬 편집이 시 전문지/도수로(사이펀)로서의 권위와 실력이 제법 있어 뵌다.

사이펀 siphon
내 마음의 풍파! 시인들의 위의[威儀]*를 위하여!
* 위의[威儀] 1.격식을 갖춘 태도나 차림새 2.불교에서, 신도나 성직자가 도덕적인 덕을 실현하기 위한 수행상의 규범
시적인 삶을 산다는 게, 도덕적인 덕을 실현하기 위한 수행자로서의 삶이라는 슬로건이 맘에 든다!! 내 시, <팔복 너머 구복口福>이 바로 그 수행을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
:
팔복 너머 구복口福
김성찬
해서는 안 될 말
한 마디 내뱉고
받아들여서는 안 될 말
한 마디 들이킨다
가릴 줄 모르는 입과
들을 귓바퀴 없는 귀
맘에 없는 소리 내뱉은 이
믿기지 않는 소리 믿어주는 이
신기루 가득한 사막
메아리 없는 거리에
흥정없는 쟁투爭鬪 일색
맹독을 삼켜도 단물만 내뿜는 입이여
저주파도 고주파도 안 들리는 귀여
유익균만 살아 생동하는 구절양장九折羊腸이여
팔복을 넘어 구복九福이어라
팔복을 넘어 구복口福이어라
그대,
2023.12.14(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