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솟아나는 샘물처럼
2009.01.12 23:46
영혼일기 185: 솟아나는 샘물처럼
2009.01.12(월)
대전 유성이다. 계룡스파텔에서 교육부 세미나가 있어 내려왔다.
원수(原水) 가 공급된다는 온천에 몸을 담궜다.
원로목사님께서 이곳이 이렇게 상업적으로 개발되기 전, 그 옛날에는 뜨거운 물이 송송 솟아 그냥 바가지로 온천수를 떠서 몸에 끼얹는 자연욕을 즐겼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이 물은 샘물이다.
우물물은 사람이 파내려가는 수고를 요구하지만, 샘물은 사람의 수고를 바라지 않는 희열을 선사한다. 그래서 솟아나는 샘물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이 한 낮에 물 길러 나섰던 야곱의 우물은 인공적 노력을 요하는 율법적 수고의 산물이었다. 우리 목회자들은 유성 온천, 그 따끈한 샘물에 몸을 적시며, 마른 땅에서 우물을 파내려가는 퍽퍽한 인위적 목회로 찌든 서로의 땀내음을 훌훌 씻어냈다.
그래 먼지 풀풀나는 척박한 세상에서 난 인공우물을 파고 있다.
수 십년을 파내려가고 있지만, 제대로 물이 솟질 않는다. 감질나는 노역이다.
야곱의 우물은 그 깊이가 거의 50m나 된다고 하지 않던가?
브엘쉐바에 있는 아브라함의 우물은 무려 그 깊이가 100m에 이른다고 한다.
성경에서 우물이나 웅덩이의 상징적인 의미는 하나님을 떠난 고생이나 수고를 가리킨다.
야곱의 우물이나, 아브라함의 우물은 영적으로 인간의 자기 구원을 위한 율법적 행위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우물(well)과 샘(spring)은 다르다. 율법과 은혜만큼 다르다.
저 아랫녘 심목사네 교회 이름이 '샘솟는 교회'라던가?
그 교회 이름 한 번 제대로다. 복음의 핵심을 놓치지 않은 멋진 교회명이다.
그 샘솟는 은혜가 충만하리라. 이미 그 은혜에 젖어 살고 있을터이지만.
지하수가 지열에 의해 지역의 평균 기온 이상으로 데워져 솟아 나오는 샘 - 온천.
그 샘곁에는 지금 온 천지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샘은 생명의 젖줄이다. 생명이다.
기혼샘이 없는 예루살렘성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앗수르에게 공격을 받자 히스기야 왕이 기혼샘에서 실로암 못까지 연결하는 히스기야 터널을 팠다지 않던가? 그리하여 그 샘, 그 생명의 젖줄로 부터 예루살렘성은 식수를 공급받았었다.
영원토록 솟아나는 샘물이신 예수.
메마른 사막을 한순간에 옥토되게하는 와디처럼,
이 메마른 내 심령에 그 은혜의 샘이 솟구치기만 하는 날에,
그 날에, 그 은혜의 날에,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성령충만을 누리리라.
내가, 우리교회가,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가, 우리 가정이
샘솟는 생수의 강 곁에 사철푸른 나무되어 풍성한 실과를 맺으리.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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