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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통상회는 3절 가사가 있는 찬송이다.

2011.02.08 23:03

김성찬 조회 수:1612 추천:34

영혼일기 658: 통상회는 3절 가사가 있는 찬송이다.
2011.02.08(화)

서울중앙지방회 제66회 정기지방회가 오늘로 끝났다. 막판에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행정적 해프닝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실수를 사람을 통해 보완케 하심으로 전화위복이 되게 하셨다. 나를 포함한 전체 대의원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놀란 득표로 부회계에 당선되신 박종대 장로님께서 공동체의 단합과 화목을 기꺼이 총회대의원을 양보하셨다. 그 해프닝이 박종대 장로님을 통해 ‘거룩한 계보를 잇는 사건’ 되게 하셨다. 그분은 우리 지방회의 거룩한 계보의 원조가 되었다. 감사하다. 그분의 예상 밖의 당선은 그분의 그런 인품을 높이 산, 대의원들의 마음이 모아진 결과인 것 같다. 그가 섬기는 동신교회는 상대적으로 작은 교회이고, 그 담임목사 강충선 목사도 소장 목사이다. 그런데도 그런 극적 연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분의 그런 인품뿐만 아니라, 소장 목회자지만 선후배들의 도타운 신망을 받고 있는 강충선 목사님께서 평소에 보여주신 따뜻한 성품과 애정 어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열매이기도 하다. 그 두 분이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그리고 그 마지막의 위기도, 결국 강충선 목사님과 박종대 장로님의 몸에 밴 인격으로 감싸 안아, 우리 지방회를 진정한 신앙공동체 되게 했다.

서무부원들을 위로하느라, 뒤에 남아 함께 사우나를 했다.
그들의 눈부신 노고가 이틀간의 힘든 일정을 물 흐르듯 진행케 했다.
박이경 목사님을 비롯한 서무부원들의 분투노력을 높이 치하한다.
박명철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에게 축하드리며,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이번 제66회기 정기 지방회는 나에게 좀 각별했다. 뜻밖에 나는 목사대의원과 장로 대의원들에게 큰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몸에 와 닿는 격려와 지지를 이틀 동안 받았다. 원로목사님들 뿐만 아니라 선후배 목회자들에게 격려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장로 대의원들께서 만나는 분마다 황송한 환대를 나에게 베푸셨다. 그분들의 입에서 “김성찬, 김성찬” 그랬다. 내가 마치 혼인잔치의 새신랑같았다. 내게 전혀 낯선 대의원 장로님들께서도 먼저 내게 다가와 나를 감싸며, 격려와 사랑을 베푸셨다. 내심 놀라면서도, 감사했다. 사람의 진심은 시간이 문제이지, 반드시 서로에게 읽히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 체험했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앞으로도, 내가 정말 매사에, 모든 분들에게 한 결 같은 순수(純粹)이기를 나는 소망한다.

통상회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
지방회나 총회 회의를 통해 나는 이런 결론을 얻게 됐다.

통상회는 3절 가사가 있는 찬송이다.
그 1절은 법과 질서고, 2절은 살리는 정치이고, 3절은 은혜, 덮어 주는 사랑이여야 한다.

1. 통상회는 법과 원칙의 장(場)이다.

시쳇말로 아무리 좋은 노래도 1절 이상 부르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1절이면 족하는 말이다. 통상회가 3절 가사가 있는 찬송이라면, 그 1절 가사의 주제는 ‘법과 원칙’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통상회에서는 ‘법과 질서’를 세워야 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법이요!’라는 소리는 1절이면 족하다. 그 이상 발하면, 대의원들이 불편해 한다.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뭐가 옳고 그른지 정도는 아는 식견이 있는 분들이다. 한 마디만 해도 다 알아듣고, 판단을 한다. 그리고 무언의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런 주의주장이 너무 지나치게 반복되면, “알았으니까 그만 하세요.”라는 불편한 대응을 한다. 물같이 흐르는 회의 진행을 대의원들은 바라기 때문이다. 지겨운 회의는 질색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빨리 끝나도 섭섭한 회의는 없다. 그래서 1절이면 족하다.


2. 통상회는 정치의 장(場)이기도 하다.

법과 원칙만으로는 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없다. 통상회는 3절 가사 중 2절은 살리는 정치가 그 가사 내용이어야 한다. 정치는 타협이 필수조건이다. 진리나 헌법의 근간 같은 대원칙은 하지 않으면서, 타협할 줄 알아야 정치가 정치가 된다. 그리고 정치는 반드시 살리는 정치여야 한다. 교회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복음을 살리는 정치여야 한다. 그래서 옳고 그름의 기초 위에,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상생의 정치는 필수적이다. 이번 장로 총회 대의원 양보의 건도, 윈-윈에 성공한 정치의 산물이다.

3. 통상회는 은혜의 장(場)이어야 한다.

통상회는 3절 가사 중 마지막 3절은 은혜가 그 가사 내용이어야 한다. 통상회는 반드시 덮어주는 사랑으로 마무리하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은혜의 장이어야 한다. 법과 원칙 그리고 적절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타협 거기다 더해 덮어주는 사랑으로 통상회가 마무리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지방회에 바라고 싶은 바람이 있다. 지방회 회무 끝 난 후, 모두가 함께 밥 먹고, 함께 목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물론 쉽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제안도 아니다. 함께 몸을 씻으며, 격려와 위로를 나누는 은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수고한 이들에게, 수고 할 이들에게 한통의 문자라도 전해 주는 작은 사랑으로 마무리하고, 새 출발 했으면 한다.

감사드리며, 단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