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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7 : 시 시詩 살이

2023.09.10 11:06

관리자 조회 수:190

5147시 시詩 살이

한 번 구르는 게 힘들지 천 번도 쉽다고들 하지만
한 수 더 뜨기에 파르르 떨리는 손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을 하루 앞둔
알피니스트의 등허리에 촘촘히 박힌 금침이다
하루만 사는 게 살이인 줄 알았는데
살이란 재등정하는 날마다의 새벽이다
인증숏 정상부가 평평하거나 완만한 경우
그 능선의 정상일 수 없어
8,000m나 기어오르고서도
바구니에 담기지 못한 허다한 낙과다
지력을 잃은 과수果樹의 흥부 욕심이다
다시 한 걸음 떼기가 첫 걸음마보다 힘든
파킨슨씨병 앓기다
2023.09.0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