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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8 : 시 흙손

2023.09.10 11:10

관리자 조회 수:191

5148시 흙손 

 

여긴님들 때깔이 달라

아홉 푼짜리 순대 국밥집에서조차
문앞 8차선 고품격 거품을 문다
때깔?
때깔 고운 버섯?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는 말*은 들었지
죽은 혼령의 낯빛까지 간수하는 여력이 있다면
산 시체에 분칠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느냐
투덜대며 급박뇨를 처치하러 들린 해우소에서
흑黑손을 본다
물 넘은 애들이 휘갈린 금빛 때깔을 칼칼이 씻어내고 있는
왕복 8차선 포르쉐 로드킬 적색 스키드 마크 깔끔하게 지워 놓은
때깔 다른 손을 위해
다름 없는 세상을 빚어 놓은
때깔 고운 흙손을
* 속담
2023.09.0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