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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6 : 시 공궤供饋 실황

2024.03.03 10:38

관리자 조회 수:0

5346시 공궤供饋 실황

집에 쌀 담가 놨는데
내일 아침으로 때우면 되겠네
말끔히 그릇을 비우신다
끼니를 때운다는
때로 받는 진수성찬도 달지 않다는
우등상을 받아도 뛰어 돌아갈 집이 없는
잘했다 안아 등 두드려 줄 엄마가 없는
상이란 주고받고 것이고
밥상도 겸상이 원칙인데
때우는 미급未及이 아니라 채우는 성사聖事인데
차려 줄 주모도 먹어 줄 손님도 없는 주막처럼
한 끼 식사란
서서 해치워야 할 과제가 아니라
차려 줄 아내도 먹어 줄 남편도 있는 식탁처럼
한 끼 식사란
밥상 앞으로 잡아당기며 나눌 흥분인데
혼밥은 밥이 아닌데
설움이자 그리움일 뿐인데
함께였으면
함께였어야 했는데
말끔히 비운 그릇에 떨구는
제 안으로 다시 절대 되돌릴 수 없는
한 방울 그리움
2024.02.13(화) 두루거리상을 펼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