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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9 : 다큐 <<길 위에 김대중>> 2

2024.01.07 12:12

관리자 조회 수:123

5289다큐 <<길 위에 김대중>> 2 

 

목포의 김대중 선생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나,

목포의 김성찬이.
다큐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 관람 후, 새롭게 알게 된 세 가지 진실한 사실!!
하나, 선생은 대화와 타협을 선호한 의회 민주주의자였다. 한일 협정을 유일하게 찬성했던, 야당 인사. 필름이 신선했다. 그런 그를 독재자가 입을 막았기에 그는 투사처럼 비칠 수밖에 없었다. 선생은 레알 <알부남>이었다.
둘,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다는 사실이, 누명이었다는 진실한 사실이다.
같이 다큐를 관람했던 어떤 청년도 제작진과 대화 시간에 이런 말을 했다.
“말을 바꾼 게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직선제 개헌을 할 경우 불출마도 고려하겠다던 김대중 선생의 제안에 전두환은 호헌 고수 성명으로, 단칼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조건부 불출마 선언이 원천 무효가 된 것이다.>
그 장면들을 기억해 온 필름이 생생했다. 진실한 사실을 전하는 다큐의 힘이다.
그런데 후보 경쟁을 하던 상대측에서 원천 무효인 그 발언을 계속 복기했다. 관제 언론의 허위 사실 유포에 힘입어 아주 거세게 김대중 선생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자신도 김대중 선생이 사면 복권되면 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발언을 했으면서도. 필름이 생생하다.
셋, 옥중 서신에서 보듯, 김대중 선생은 정치 지도자를 넘어 웅숭깊은 영적 지도자였다.
빨갱이 전라도 거짓말쟁이,
터무니없이 덧칠 당한 음해공작과 두 번의 사형 선고, 다섯 번의 살해 위기 속에서도 선생은 민주 인권 평화의 리더로 세기의 역사가 되었고, 특히, 선생은 자신을 죽이려 들었던 이들까지 용서와 화해로 보듬어 안는 대통합, 그 행동하는 양심을 넘어 말씀을 행동화한 김대중 선생은 진정한 신앙인이었다. 적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원수를 사랑한~
“용기 있는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국민 외에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올바른 사람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다. 용서야말로 최대 승리라는 철학과 신념을 가진 자만이 자신 있게 용서할 수 있다. 용서하는 삶, 그 삶은 용서받은 삶이요,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삶이다. 그러나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지 그 죄악과 나쁜 제도를 용서하는 것은 아니다.”(김대중 어록)
사족
복수가 글쓰기의 힘이라던 이청준의 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그 에어내는 비애로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통분해 마지않던
당신이
어떻게 전두환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
당신이
골고다 십자가상 예수의 현현이었단 말인가?
그렇게 악질적으로 그 열린 사회의 적들이 매도했던, 김대중 탄생 100주년 행사가 오늘, 2024.01.06(토) 여야, 학계, 종교계, 남녀노소, 지역 불문, 교황을 비롯한 글로벌 지도자들의 추앙을 받으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그분이 너무나 그리운 시절이다.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역사의 진보를 굳게 믿었던 김대중 선생에게
나는 오늘 다시 묻고 있다.
2024.01.06(토)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 관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