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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우리 기독교도들의 내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반기독교주의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증오이며, 그것은(기독교도들의 반기독교주의) 천국시민의식을 지니고도 추악한 현실에 기생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삶이 느끼는 양심의 가책 때문입니다.

우리 안의 반기독교주의.

하나, 어젯 밤에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눈물로 떠나게된 장로님 부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개척해서 크게 성장한 담임목사의 전횡과 타락을 내 앞에서 아프게 진술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그들은 십일조 봉투를 찻상에 올려 놓으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어떤 기도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둘, 우리 지방회원들이 모여 그 현안을 놓고 치고받고, 서로 네탓이라고만 우겨대던 결론없던 밤. 바로 그밤, 그 그젯 밤엔 티비에서도 개신교 목사들의 호화생활 등에 대한 목사들끼리 얼굴 붉히는 토론이 있었다지요.

한마디로 집착입니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도 놓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