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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1980년대 중반, 동경에 소재한 JNCC 사무실에서 우리 일행을 숨죽이며 5.18을 흑백영상으로 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활동사진은 이미지만 흑백(다큐)일뿐, 알맹이는 전무한 다큐였습니다. 이웃 일본 땅, 인권의 메카(JNCC)에서도 그 사건의 실체를 우리는 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선일보의 오만은 '보도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랬습니다.
보도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보도하지 않은 진실은 진실이라 죽은 것이 아니어서 역사를 타고 오르내리며 살아 역사하고 있습니다. '보도하지 않은 진실은, 진실로 반드시 보도된다'며.

부끄럽게도, 무려 그 십년이 지난 어느 날, 5월을 맞으면서 저는 5.18을 이야기 했습니다. 교단 활천지에 그 글을 싣게된 것입니다.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싣겠다면 제목을 5.18에서 다른 제목으로 바꾸라는 활천주간의 최후의 통첩에 어찌할 바 몰라하던 편집장의 읍소가 들려 왔습니다. 그 칼질에 머리를 날린 '5.18'이 최초로 활천의 한 모퉁이에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독교적 통찰, 을 다룬 제글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진리의 보편성처럼, 오늘 광주의 문제는 이 땅 모든 지역의 문제로 번져 가고 있습니다. 동족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마음들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창조적 전망을 확대시켜 나아갑시다. 영원과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먼 미래가 아니라 항상 “지금”(Now)이기 때문입니다."

그 '5.18' 전문은 이 홈피 나눔터, '살갑게 보듬기(Ghetto 허물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