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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목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간단하게 저의 생각도 한 번 올리니 부족하지만 한 번 읽어봐 주십시오.

지난 화요일 여주 도자기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주 시내는 온통 대운하 조기 건설, 대운하 절대 지지, 대운하에 여주 미래 있다는 현수막이 가득했습니다. 도자기를 감상한 것도 큰 기쁨이었지만 여주의 이런 풍경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었습니다.

좀더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다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대안을 내놓고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나 여주시민에게는 그것이 자신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됩니다. 남한강을 좀더 개발하고 망가뜨려서라도 조금 더 편하게 잘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주시민 모두의 가치관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대운하가 아닌 방법으로 어떻게 저들의 욕구를 들어줄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자는 것이 인간처럼 자연도 소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의식에서 출발한 것일진데, 그렇다면 여주시민들, 대구시민들 모두 다 자연처럼 사랑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대운하 찬성 반대가 아니라 이 작은 땅덩어리 앞으로 FTA와 자원전쟁, 제2의 팽창주의와 세계패권주의 시대에 어떻게 이 나라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너무 거창할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고민속에서 대운하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운하 파서 국내경기를 잠깐 살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이미 우리나라 경제는 자체 내의 내수 경기로 GNP 3만불 시대를 맞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아무리 땅파고, 집짓고,길연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국운을 걸고 대운하 파봐야 별 이익도 없는데 자꾸 삽질하려 하니깐 이건 경제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상징하는 제2의 청계천 만들려 한다고 판단해서 저항이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국운 융성을 대운하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남북통일과 교육문제, 그리고 국민대통합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데, 이 모든 것을 다 20세기 개념으로 후퇴시키려니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너무 논점이 빗나갔나요?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가의 장래에 대해서 더 진지하고 다양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생명이란 것이 관계아닌가요? 현재 사분오열되어있는 이 나라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위정자가 더 갈라놓는 것 같아서 심히 더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