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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이런 자연공동체만 같아여라.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섬진강 13' 중에서


누구는 글귀가 밝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귀동냥 손동냥 하여
글 잘하는 사람이 생겨나
세상 이치에 맞게 적발하고

축문과 제문도 쓰고 침도 잘 노니
그 사람 집이 글방이 되더라.
누구는 또 뭐 잘하고 뭣 잘하고
누구는 소리 잘 하고
누구는 쇠 잘 다루고
누구누구는 징 장구 소구 잘 치니

모두 농악에 한가락씩 장기가 있어
이래 저래 안과 밖으로
일과 놀이에 구색이 맞아
자연스럽게 다 소용되는 사람들이니
다 사람 구실을 하고

서로서로 사람사람을 다 귀하게 여기니
동네방네 일에 아귀가 맞아
다 사람 대접을 받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