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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오! 준흥 목사님의 글을 읽고
2008.02.29 14:14
오목사님,
그러고 보니 나는 말야
한번도 아내를 이해(?)하려 하지않았어.
아니 그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았네.
웃기는 짜장...ㅋ ,,,짬뽕이다....너무 매워서 눈물 질질 짜며 땀을 흘려가며 먹는 **
답답한 청춘이지 , 나는.
.
그래서 나두 오목사님 흉내내어 한번 써보려는데.
ㅋ
아내를 생각하며
~~~~~~~~~~
"나 더 이상 사모 못해...당신도 목사 하지마! 무슨 목사가 개척한지 십년도 훨씬 지났는데 ..이게 뭐야.
능력 없으면 하지 말아야지..."
예전엔 나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옳은 [?] 평가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ㅎ
1989년 모 전도사뇜의 소개를 받아 몇달만에 결혼하고 강서 지방의 어느 교회 전도사가 되어 그 교회에서 제공한 한칸 방에서 생활하였지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왜냐하면 집사람은 사모가 되려 기도한 적이 결코 없으며 어느날 소개팅을 하려는데
전도사라는 말에 검은 뿔테 안경과 꽉 막힌(죄송한 표현입니다만 집사람의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재미있어서요..ㅋ)
사람일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고 또 거절하다가 자꾸 조르는 통에 한번 만나주지 하는 생각으로 만났는데 전도사 냄새는 나지않고 사람냄새가 물씬 났더랍니다. 아마도 처음 만난 날 제가 칵테일을 마셨더랬습니다...............용서하셔요.딱 한잔이었으니까.왜냐하면 아내가 너무 이쁜데[당시에는 말입죠.ㅋ] 긴장이 되었드랬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만나다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후 20여년 되어가는 지금 저의 아내가 교인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목사가 재산이 있으면 목사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아내에게 말을 했답니다.
몇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물론 기도보다는 고민했답니다.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이것이야말로 아내의 결정이 아니고 하나님의 역사라 믿습니다.
어느 골빈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사람과 결혼...평생을 살겠습니까?
결국 오늘날 이 어려움(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 믿습니다.)을 겪고 있지만.
결혼 초기 전도사 월급 30만원으로 잘 살다가 1년후 이웃교회를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지하에 500만원 보증금에 30만원의 월세 예배당겸 살림집(방이 맞습니다)을 꾸며 개척했으니
30만원의 월 생활비는 올라갈 줄 모르다가 5년여 후부터 지금껏 단 한푼도 생활비로 주지 못했으니.
결혼을 후회하고 이제 목회 하지 말라는 말이 그리 심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으로 마음을 찟는게지요.
30만원의 생활비와 그리고 그 후 한푼도 주지 않았음을 저의 청렴 결백으로 여기고 자랑하였으나 가장으로서 책임없는 무성의한 직무 유기라는 생각을 이제는 하게 되는군요.
물론 하나님께서 그동안도 필요에 따라 주셨지만 .
저의 태도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혼자서 도통한 듯 하고 아내는 마음 졸이며 아파하는 모습 말입니다.
한심 한 것..ㅉㅉ ㅉㅉ
개척 첫해엔 뭣 좀 되는 듯했습니다...주일학교아이들이 몰려오고 서울 개봉동에서 매주 구리시까지 두세명의 청년들이 와서 봉사 헌신함으로 ,
그런데 도대체 기도를 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듣지도 않고
어리석은 자를 사랑하셔서였을겁니다... 그 후 5년여 동안 3~4명의 청년들과 강원도에서 오신 집사님 가정외에는 예배당 문을 열어보지도 않더군요.
결국 매일 계속되는 애꿎은 아내와의 다툼...전쟁...이어지는 폭력.[죄송합니다...용서하세요...]
그러다가 몇년후 돌파구를 찾아...장소만 바뀌면 되는 줄 알았죠..ㅋ
서울 광진구 중곡동 지하로 예배당을 옮기고 삼풍백화점 무너질 때 다쳐서 받은 보상금 500만원을 헌금한 청년의 도움으로 방한칸이지만 호젓한(!) 사택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새벽에 혼자 성경책 옆에 차고 강단에 홀로 엎드려 기도하려던 차에
어디서 "콸 콸 "하는 소리에 이놈의 애가 끊어졌습니다.
견고해 보이던 예배당의 허리춤에서 장마로 터진 물줄기가 지하 예배당을 수영장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잠시 정신 읽고 있던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담대함을 주셨습니다...할렐루야
"들어와라! 이 놈의 물...내가 퍼 내 주마...그래도 안되면 나가서 예배 드리지..허허허." 양동이에 바가지로 물을 퍼 담으며 저는 한껏 도인입네 하였지요
지금 생각하여도 대단했습니다...그 기개가~~~
.
그리고 어느날 쌍용 사외보 여의주를 읽다가 한국 남성의 전화에서 상담자를 구한다는 기사를 보고는 강서구 목동까지 전철 5호선으로 날라갔습니다.
그래서 인연을 맺고 2년여 상담자로 상담 실장으로 있었는데 혹시 그 때 KBS2 TV의 추적 ...이런 프로그램에서 저를 보시적 없습니까? 5월인데 가정의 달 특집으로 매맞는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 되면서 잠시 인터뷰했습니다....부산의 모 라디오 방송에서 아침 시간 실시간으로 인터뷰 하다가 그만 원고를 책상에서 밀어버려 생방송중 말을 더듬어서 아주 혼줄 나기도 했구요.
그래서 하게된 사역이 이혼한 남자들의 모임을 갖고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 고민도 많았습니다.
매맞고 도망나온 남편들의 쉼터를 위해 지하 예배당을 월세 100만원의 2층으로 옮기는 파격을 행하고...
그런데 여자들은 쉼터를 찾지만 남자들은 창피하다 생각해서 오지 않더이다.
그런데 예배당 한켠을 막아 주방시설과 잠자리를 마련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곳을 몽골 청년들의 삶의 자리로 쓰셨습니다.
어느해 첫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당시 저희 성도 중에는 대순 진리회 다니다가 탈퇴하고 ..폭행을 당한 청년까지 있습니다....옅으나 열심있는 믿음 가진 분들 몇몇....저벅 저벅 하는 소리가 나서 문쪽을 바라보니 네명의 청년이 들어옵니다.
"오! 하나님...이것이 진정 생시란 말입니까?"
그런데 전혀 말을 못 알아 듣는 듯 하여 매우 궁금하였는데 알고 보니 몽골의 쳥년들이었습니다.
대순 진리회에서 주님 품으로 온 여자 성도님이 전도하였답니다...전도 라기보다는 .
그 청년들이 월급을 떼 먹고 도망간 사장님 덕분으로 살 던 집에 월세를 내지 못하고 그만 쫓겨난 것은 불과 2주 후였습니다.
보따리 들고 쫓겨 나오며 하늘을 쳐다보는데 불쑥 생각난 것은 빛나는 교회..구리시에서 서울로 오면서 이웃교회 이름을 마음에 보관하고 빛나는 교회로 ..였답니다.
그저 와서 친구들에게 전화나 하고 속아픈 사정이나 풀어 놓을 생각이었다는데
저도 전화통을 들이밀고는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화하는 뒤통수가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이봐..울지. 빌개..통가..알타이!..너희들 갈 곳 생길 때까지 예배당에 있는 그 방에서 살겠어???"
그래서 시작 된것이 1년 6개월의 한국땅에서의 몽골 선교입니다.
예장 통합측 선교위워회/?/에서 구한 몽골 성경책과 러시아어 성경을 가지고 하나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지금 전화가 와서요.
다음 이야기는 냉중에...
그런데 이런 이야기 올려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속으로 갖고 있는게 옳은건지..
댓글 4
-
김성찬
2008.03.02 00:55
-
박병권
2008.03.05 16:59
어찌 이리도 절절하답니까?
애처일기 두편이 거의 감동 98점 입니다.
저도 가끔 목회자가 그러면 되나요? 이런 이야기 듣고 삽니다.
남양주에서 맨땅 생기척 목회 10년동안에 그 한 맺힌 이야기가 새롭습니다.
지금도 별반 나아진 건 없는데요.
다만 정체성은 분명해 졌습니다.
그래도 목사로 사는 것이 복이다.
하늘의 위로가 좋고 무릎꿇는 그 겸손이 좋다 싶고 존심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는
의기로 부려봅니다.
니들에 게맛을 알어?
니들이 이땅에서 개척하여 일구는 목양의 낭만을 알어?
오목사님, 이목사님 그리고 우리의 벗된 동역자들, 성찬 성님도 아자 아자 홧팅!! -
이성우
2008.03.06 08:01
날마다 감사합니다. 올해,,,아니 어쩌면 이미 무슨일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알아채지 못할 뿐.
하나님 아버지께서 뭔가 꾸미고 계시네요...보이지 않지만 즐겁습니다...환영합니다 주님 ,,,대체 저희에게 무엇을 계획하고 계십니까?..ㅎ -
김성찬
2008.03.07 20:03
뭔가 하늘이 꾸미고 있는 그 무엇?
겹겹 먹구름이 걷혔는가?
옥창을 열어 그 틈새로 하늘을 봅니다.
언뜻 언뜻
내비치는 햇살줄기
하나님께옵서 그 얼굴을 이제 내게로도 돌리심인가?
바람소리가 상서롭습니다.
어둠이 빠른 어둔리에서 돌아 온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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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몽롱허고, 120-150 km/hour 로 밤길을 달리느라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 좀체 풀리지 않습니다. 그려.
인생도 그럴까. 정체구간 피해 외곽순환도로를 쾌속질주했는데.
그래봤자, 겨우 집에 돌아 오는건데. 청와대로 입성한 것도 아니고.
좀 천천히, 느긋하게 올 껄.
어께 좀 풀어 보느라, 자판을 두드립니다.
어젯밤에 오준흥 목사님의 애처(愛妻)일기와 이성우목사님의 애교(愛敎)일기를 읽었었는데, 답글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자 애처일기에 대해선 할 말이 감히 없었고,
후자에 애교일기에 대해선 할 말을 고르느라 이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가서의 아우라가 생명력을 우리 안에서 이어감을 느끼며, 과연 말씀의 권능은 참으로 대단하고, 세밀함을 다시 느낍니다.
아가서 한번만 더 묵상하면 우리 모두 공처가, 기처가(벌벌 기는)가 될 것만 같습니다.
이성우님, 용기를 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리십시오.
누가, 그 목회에 대해 감히 평가하고 나선다면 이런 말로 물리치십시오.
"니들이 게 맛을 알어?"
어깨가 좀 풀리고, 몽롱한 정신이 좀 돌아 오는 것 같습니다.
홈피를 열어, 두드리는 것, 과연 치매예방법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