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08.05.03 05:21
이외수
6월/ 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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