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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1538 :  제15차 태국 컨퍼런스,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에서

2014.08.27(수) 

 

나는 지난 주간, 8월 18일(월)부터 23일(토)까지 태국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를 다녀왔다. 제103년차 지방회장단 동기 부부 10가정 24명이 함께 했었다. 그 선교지에서 우리는 수요예배를 드렸고, 내가 대표로 설교를 했다.  

 

낯선 땅, 불교가 국교인 나라, 더군다나 축구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라서 좀 부담스러웠었다. 그래서 설교를 준비하지 못한 채, 파타야로 갔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자연스레 한 편의 설교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그곳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 자체가 나에게 감동적인 설교로 다가 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필환-조명숙 선교사 부부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이룬 믿음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면서 느낀 성령의 감동을 따라 그분들에게 성삼위 하나님 이름으로 복을 빌어드렸다.   

 

먼저, 선교지에서 받은 은혜를 여기서 나눠 본다.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에서 첫 밤을 보낸 우리는, 둘째 날 아침(2014.08.19(화)) 조반을 먹은 후, 하루 일정을 논의하고자 오필환 선교사 사무실에 모였다. 오필환 선교사는 전직 프로축구 할렐루야 팀 소속 선수였고, 무려 키가 190cm에 달아는 거구였다. 일정을 조정하던 중, 예정에 없던 오필환 선교사의 간증이 터져 나왔다.


“하나님을 아는 재미가 쏠쏠해요. 말씀을 이루어 가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맛보고 있어요.”

그는 이렇게 그 간증을 시작했다. 그랬다. 무려 2만평 부지에 교회와 숙소 동, 잔디 축구구장 3면을 갖춘 외적 위용은 물론, 내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귀한 태국의 내일을 이끌어 나갈 120명의 축구 꿈나무들의 학업과 숙식을 값없이 제공해 온 기적이, 바로 그가 우리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여준 확실한 증거였다. 지난 23년 여, 아내 조명숙 선교사의 중병 앞에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평신도 선교사로 왔다가 오늘에 이른 그들에게도 성취만큼 힘든 노고가 있었음을 우리는 읽을 수 있었다. “태국에 와서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목회자 선교사들의 한계를 우리도 느꼈지만, 우리들은 미련하게 끝까지 견딘 소망의 인내로 노아의 가족처럼 살아남았다”며 그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러나 그 역경을 이겨 낸 믿음은 단지 오선교사의 몫만은 아니었다. 그가 한 때, 무너져 내렸었단다. 오선교사가 선교를 포기하려 들자, “남편 오선교사를 왕같이 모시던” 아내 조명숙 선교사가 난생처음으로 삿대질(?)까지 하며, “나는 (이곳에서 승리할 것임을) 응답을 받았고, 더군다나 당신이 이 사역의 결정권자도 아닌데, 결정권자도 아닌 당신이 왜, 된다 안 된다 하느냐”며 믿음으로 덤벼들더란다. 그는 자신보다 더 큰 믿음의 동지인 아내 조명숙 선교사를 통해 “너는 나만 바라보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들었고, 그 말씀에 순종했단다.


매년 초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20명씩 선발하여, 중등과정 6년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그들은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이 축구 꿈나무 센터를 통해 이미 태국 국가 대표를 몇 명 길러 냈고, 이곳 출신들이 세미프로 팀 등에서 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차세대 지도자로 활약 중이란다. 그러나 오선교사 내외의 비전은 축구 너머에 있었다. 그 센터에서 신앙으로 양육 받은 청소년들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주께 헌신하는 이가 나오길 그는 바라며, 기도하며, 뒷바라지 해 왔단다. 그 결과 복음 전도자를 적잖이 배출시켰다고 한다. 특히 오늘 설교 통역을 맡은 전도사는, 오늘의 파타야를 있게 한 선교 동역자 대구 동광교회 김기환 목사 부부(우리 제103년 차 동기)의 전적인 후원으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귀국하여, 동 센터에서 자국민 선교사로 맹활약 중이다.


수요 예배 준비 찬양과 기도는 예상 밖으로 무척 뜨거웠다. 태국 청소년들의 부르짖는 기도와 역동적인 찬양이 하늘에 사무쳤다.그들의 찬양과 기도가 뜨거워졌던, 영적 계기가 있었다. 아래와 같은 사건이 그 계기였다.

어느 핸가 한 아이가 운동장 감전 사고로 죽어가고 있었다. 황급히 병원으로 그 죽어가던 아이를 데려가던 중, 오선교사는 선교지에 와서 사람을 살리기는커녕, 사람 죽인 선교사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절박한 맘이 가득했단다. 의사의 회생불가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오선교사는 따라 왔던 아이들을 먼저 숙소로 돌려보내면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살려 주실 거야, 교회로 돌아가서 친구를 위해 기도해”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극적으로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렸으나, 아이가 살아 난 것을 외려 의아해 하던 의사가 아이가 깨어나도 저능아 될 것이라고 선언하더란다. 그러나 오선교사의 그 아이를 반드시 살려 주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그 믿음의 말씀을 붙들고 교회로 돌아 가 사흘 동안 생명의 주께 친구를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소년들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어 기적처럼 쓰러졌던 친구가 정상적인 몸이 되면서,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에 ‘할렐루야’ 찬양이 진동했고, 그날이후 불교신자인 아이들이 불덩이로 변해 예배가 성령 충만해졌다고, 오선교사는 말했다. 그리고 감전 당해 죽을 뻔 했던 소년은 태국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그리고 또 놀라운 일 - 바로 그 청소년들이 오선교사 부부를 그 땅에 붙들어 놓은 주객이 전도된 사건도 있었단다. “하나님께 오선교사가 아이들 축구장을 세울 땅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때, 현지인 청년 코치에게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실 땅을 미리 보여 주셨던 신비로운 사건이 있었고 그 응답으로 약속의 땅을 얻게 됐다. 그리고 교회당에서 선교 사역에 지친 사모님의 눈물의 기도를 눈여겨보던 아이들이, 당신네들이 우리 버리고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당신네들이 하는 선교 사역을 위한 심부름꾼 노릇에 전적으로 헌신 하겠노라고 애원하며, 결단했다고 한다. 그 하나님의 영에 붙들린 청소년들이 오늘 선교센터에서, 확장되어져 가는 선교지에서 복음 전도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국교가 불교인 나라에서, 전직 축구 선수였던 오선교사 부부를 통해 이룬 이 같은 기적은 오늘 우리 선교사(宣敎史)에 있어서 전문직 평신도 사역자들의 헌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거해 주고 있다.

태국 파타야 할렐루야 선교센터의 기적은, 오필환-조명숙 부부 선교사의 소망의 인내에서 비롯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가 오늘의 대업을 이루기까지에는 우리 103년차 동기인 대구 동광 김기환-차경란 목사부부의 꾸준한 헌신이 뒷받침 되어 있다. 이번 태국 컨퍼런스에서 우리 동기들은 그분들이 그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은 선교적 헌신, 그 수고의 열매를 톡톡히 맛보았다. 거기다 더해, 103차 동기 성암중앙교회 최일만 목사 부부가 1만평 부지의 땅에 축구장과 교회와 숙소 동을 짓는 제2 할렐루야 선교센터를 마련하는 일에 전교회적인 힘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까지 황구 목회를 펼치느라, 오선교사를 위해 개 한 마리를 잡아 공수해 간 오세현-양금숙 동기 부부, 그리고 삼례의 전병윤-임영순 동기도 숙소 한 동, 5천만원 정도의 헌물을 위해 교회적으로 기도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제후로 태국 할렐루야 선교센터는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 따라 선교적 헌신을 하게 될, 우리 103년차 동기들의 선교적 열정이 영적 미몽에 빠져 있는, 어둔 태국 하늘에 참 빛을 비추게 할 것이다. 모든 동기 분들에게 감사들 드리며, 부족한 이 사람이 설교하게 된 것,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래도 성결께서 파타야를 통해 내게 허락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함께 나누고자 여기 그 본문을 정리해 싣는다. 감사,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