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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1244: 詩畵 Good Friday

2013.04.01 22:14

김성찬 조회 수:576 추천:24



영혼일기 1244 : 詩畵 Good Friday 

2013.04.01(월)
 

강의를 하러 가고 있던 전철 안에서 카톡이 울렸다.

막내 나리가 보낸 사진이란다.
열어 봤더니, 뜻밖에 지난 성금요일 내가 쓴 詩에다 그림을 입힌 詩畵였다.

나는 그 파일에 반색했다.

 

디자인이 갑인 세상임을 과시하듯, 디자인이 예술임을 한 눈에 선뵀다.

신앙시의 내용을 숙지한, 아이의 詩 일러스트는 영감이 깃들어 있다.

 

붉은가슴울새와 카네이션을 배경으로 한, 

목자되신 예수님, 순진무구한 아이 자신을 형상화 한 주님 품에 안긴 어린양.

학생들에게 시화를 보여줬더니, 박수까지 쳐댔다. 
 

돌아 와, 창작을 하게 된 아이의 심사를 살폈다. 지난 성탄절 때도 예수 탄생에 대해 뭔가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빠의 詩 덕택에 작은 그림이라도 그려냈다며, 외려 아빠에게 감사해 한다. 나는 차후 시화집을 내보자고 했다. 확실한 Illustrator가 곁에 있으니, 내 詩가 비록 어줍잖아도 제법 때깔 고운 시화집 제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난 부활주일 오전예배 시, 

지난 금,토,주일에 썼던 詩를 설교 내용 삼아 그 詩들을 낭독해 주는 것으로 설교 말씀을 갈음했었다. 

매우 고상하고, 인상적이었다고들 했다.

 

다소 어려웠을 텐데도, 짧고 강력하고, 함축적이 메시지가 신선했던가 보다.

창작은 창작을 낳고.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능을,
주와 나와 너, 이웃과 세상을 위해 소비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牧馬 박성준 시인의 두 번 째 시집과 성지순례 후기를 엮은 책을 선물 받았다.

쉼 없는 성찰로 빚은 예술혼은 값지다.

 

당신이 낭비 같은 헌신을 치하해 주셨던,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소비의 미덕.

 

이내 휘발해 버릴지라도,
터트리는 순간 소멸해 버릴지라도,

봄을 여는 花信처럼,

날 불태우고 싶다.

 

봄이 왔다.
천지사방이 꽃더미다.

난, 한 마리 불나비.

천불나는 가슴패기. 

난, 꽃을 앓는다. 

꽃꽃 꼬츨,

 

누가 이내 가슴을 태우는
이 花ㅅ불을
진화시켜 줄 수 있을꼬
그 누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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