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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610: 기억하고 감사하라(추수감사)

2010.11.21 22:36

김성찬 조회 수:887 추천:44

영혼일기 610: 기억하고 감사하라
2010.11.21(주일)

구약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한마디로, ‘기억하여 지키라’이다. 구약이 율법을 강조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율법을 기억하여 지키라는 말씀이 주제인 책이 구약성경이다. 그렇다면 신약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서 나는 신약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기억하고 감사하라’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신약은 은혜의 책이다.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라. 왜냐하면 율법은 기억하여 지켜야 하나, 은혜는 기억하여 감사해야 하는 복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약이 율법이요, 신약은 은혜다, 라는 이분법적 해석은 옳지 않다. 성경의 절기들은 기억하여 지켜야 한다. 율법적인 감사의 절기는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그렇다. 감사의 절기는 기억하고 지켜야 하는 율법적인 것이지만, 그 절기의 감사의 조건들은 무시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또한 무시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늘 기억하여 감사해야 한다. 범사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율법 속에 은혜가 감춰져 있다. 또한 은혜 속에도 마땅히 우리가 지켜야할 율법이 있다. 단지 구약은 율법적인 형식이 보다 더 강조되어 있고, 신약에서는 은혜가 율법을 타고 넘는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는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마태복음 23장 23절)”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대해 시비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십일조의 교리적 구속력을 강조하는 전통교회가 이 말씀을 즐겨 인용한다는 거다. 그리고 이는 신약 책에 내포된 옛 언약의 이야기라는 거다. 그래서 새 언약과 옛 언약의 분기점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사건이나 오순절 성령 강림 이전의 맥락에서 기술되어 있다면 비록 그것이 신약성경에 나타나 있을지라도 옛 언약 질서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단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성경을 통전적으로 보지 못하는 현미경적인 트집이다.

추수감사절인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17장 11-19절을 말씀으로 받았다. 설교 제목은, ‘우리는 ‘감사할 줄 안,’ 한 사람.’이다. 감사가 율법적인 골동품이 되어버린 유대인들은 감사를 몰랐다. 외면했다. 병 고침을 받은 한센병(나병)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감사가 없었다. 그러나 병 고침을 함께 받은 나머지 한 사람, 이방인 그는 예수께 돌아 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는 은혜를 아는 은혜의 사람이었다. 절기로서의 감사에 식상한 선민들은 감사를 잃었어도, 병 고침을 받은 그 순간이 감사의 절기가 된 이방인은 감사를 잃지 않았다.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4:2).
감사함으로 깨어 있는 삶이 얼마나 힘든 건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이는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지 않고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절대적 감사다.

오늘 설교 요약문이다.

▣ 우리는 ‘감사할 줄 안,’ 한 사람 ▣

감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감사는 감사할 줄 아는 은혜를 받은 자만이 누리는, 복락입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감사의 찬양을 드리고, 감사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센병(나병)에 걸린 열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와 자신들의 천형 같은 무서운 병을 고쳐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께서는 그들 모두의 무서운 병을 즉시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랬으나 병 고침을 받은 열 사람의 문둥병 환자 중, 단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 와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럴 수가 있느냐, 고 우리는 반문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감사에 인색한 동물이 바로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사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감사하는 삶을 살려면,

첫째, 우리는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감사란 은혜를 깨달아 아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서로를 따뜻하게 하는 복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복을 세어보아야 합니다. 감사를 기억해 내야 합니다. 은혜는 모래 위에, 원한은 돌비에 세우는 우리의 병든 습성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

둘째, 감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표현되지 않는 감사는 감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감사를 기억해 내어 감사를 실천합시다. 몸과 맘으로, 시간과 물질로 표현해야 합니다. 구제는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해야 하지만, 감사는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도 알게 해야 합니다. 베푼 자도 받은 자도 알아야 합니다. 감사의 소리를 우리는 높여야 합니다. 감사는 감사를 낳습니다. 오늘 여기서 발한 내 감사가 내일 저기서 우리 모두의 감사가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감사는 온 인류의 감사가 되었습니다. 고침 받은 나병환자의 감사가 영원토록 감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오병이어의 감사가 수만 군중의 감사를 낳았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감사가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여러분이 속한 조직체, 공동체를 살립니다.

셋째, 감사는 또 다른 축복의 첫걸음입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는 제사장들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 하신 맹물 같은 말씀에 순종하여, 길 가던 중 깨끗함을 받았습니다.(눅17:14). 나병을 고쳐주신 후, 제사장들에게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제사장들에게 가서 보이라 하시기에 고침 받을 줄 믿고 가다가, 그들은 그 순종의 도상에서 육신의 병을 치료 받았습니다. 큰 믿음이요, 참 순종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육신의 소욕이 앞장 선 순종이요,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기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문둥병자들의 굴신은, 영혼구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직 그 열 명 가운데 한 사람. ‘감사할 줄 안,’ 한 사람은, 육신의 병만이 아니라, 영혼이 구원받는 큰 복을 받았습니다.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그는 육적인 구원과 영적 구원을 이 땅에서 성취한 복락을 누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감사의 예배는 우리를 영육간의 구원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감사가 은혜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온전한 구원을 맛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삽시다. 그러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구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징조.
이 밤 - 엘리야의 바다에 손만한 구름이 떴는가?
S-K 양인의 기도가 내게 응할 응답인가?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성령의 사랑의 권면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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