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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657: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

                     서울중앙지방회 제66회 정기 지방회 개회예배설교

 

2011.02.07(월)

서울중앙지방회는 정기지방회 개회예배 설교를 직전 지방회장이 한다.
오늘부터 이틀 간, 서울중앙지방회 제 66회 정기지방회를 개최한다.

직전 지방회장으로서 나는 오늘 개회예배 설교를 했다.
마지막 의무였다. 여기 그 설교를 올려 놓는다.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

 

마태복음 1장 1절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태복음 1장 1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은 ‘사람은 서사적 존재’라고 정의했습니다. 서사적 존재라는 말은 이야기 속에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구속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해 내신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교회는 구속사적 서사 속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또한 교회는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입니다. 다시 말해 구속사적 서사란, 그 아들 안에 있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그 생명 이야기를 이야기로 전하는 믿음 공동체가 우리들이 잇고 있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신앙공동체가 존재하는 본디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는 어떤 이야기 속에 처해 있었습니까?

존재가 의식을 규정합니다. 어떤 이야기 속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의식이 규정된다는 말입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서울중앙지방회는 3류 지방회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 우리는 삼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황색저널에나 실릴 삼류 이야기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평가와는 달리, 서울중앙지방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103년차 총회를 기점으로 역사와 심판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새 역사를 기술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통해 새 역사의 장을 펼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받드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2009년 경주 ‘성령컨퍼런스’는 우리 교단의 영적 재건을 희원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을 우리지방회가 앞장 서서 받든 사건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교단 교회들은 기수 지방회요, 어머니 지방회인 서울중앙지방회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잇길 원하시는 생명을 살리는 생명 이야기를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4년차 총회에서 우리는 몸을 내던져 형제를 감싸 안는 감동을 연출해 냈습니다. 저는 지금도 교회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앞장선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를 지지하며, 격려해 주시던 총회 대의원들의 혼연일체 된 총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감격적인 이야기 속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계시의 점진성을 믿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는 말씀 속에 구속사적 서사의 전개를 한 눈에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가족공동체에서 출발한 구속사는, 다윗의 민족공동체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계 공동체, 우주 공동체로 계시가 확장되어 감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신 하나님은 유대 민족공동체에 갇힌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창조와 역사와 심판과 사랑의 하나님은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에 거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에 오늘 우리 신앙공동체를 활성화 시켜야할 신앙공동체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과 지침이 있습니다.

 

먼저,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의 이야기를 앞장 서 써내려가는 서울중앙지방회가 됩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가족을 넘어, 민족을 넘어 세계로, 우주로 나아갑시다.

 

세계종교, 우주종교인 기독교는 만인에게 열린 복음을 전파하는 신앙공동체입니다. 나사로의 종교이면서 동시에 삭개오를 위한 종교입니다. WASP의 종교이자 동시에 Afo-American의 종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링컨의 기도만이 아니라 마틴 루터킹의 간구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지난 해 매우 큰 감동을 한 교회 설립을 통해 받았습니다. 그 교회 이름이 평화나루교회입니다. 우리 지방회 100번째 교회입니다. 그 담임 교역자는 구윤회 전도사님이십니다. 그가 받은 사명이 복음의 우주적 확장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탈북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 서울중앙지방회에 세상의 땅 끝 사람들을 위한 영적 보금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계시의 완성을 이루시길 원하시는 구속사적 서사의 완결 사인입니다. 감사히 받아, 돌보며 사도행전 29장을 써내려 가는 서울중앙지방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둘, 권위적이지 않는 권위로서의 종갓집 의식을 갖는 서울중앙지방회가 됩시다.

 

존경하는 원로 이만신 목사님께서 들려 준 이야깁니다.

“교단의 모 교회 우리 중앙교회는 항상 열려 있어야하고, 늘 베푸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지금은 전설같은 이야깁니다만, 선배들의 구전에 의하면 원로 이목사님께서는 신임 임원들을 고급한정식 장원에 불러 접대하며, 격려하셨다고 합니다. 임원회는 반드시 중앙교회에서 해라 명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틈이 소속 교회들이 어려워 할 때면, 어르신께서이 먼저 기백 만원을 내 놓으시며 모금에 앞장서 소속 교회와 어려운 목회자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작고하신 이정말 사모님의 교역자 사랑 또한 그에 못지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오늘은 체계적인 후원이 정착되어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런 아름다운 전통을 복원해 내도록 힘써야할 것입니다.

 

서울중앙지방회는 본디 교단 46개 지방회를 돌보고, 아우르는 종갓집임을 우리 기억해 냅시다. 지난 12월 16일 헌당한 제주선교 60주년 공동설립 기념교회 ‘열방제자교회’ 우리 지방회에 선교적 주도권을 여전히 허락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인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교단이 힘겹게 개발해 놓은 BCM 교재의 활용도 우리 지방회가 모델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서울 8개지방회를 위해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 모두가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권위로운 종갓집 의식의 발로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은 아브라함만을 위한, 유대민족만을 위한(FOR) 복음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한 (THROUGH) 만인을 위한 복음이었습니다. 오목렌즈의 for이 아니라 프리즘의 through 축복입니다. 이같은 참된 권위의 신장을 위해 함께 힘쓰는 서울중앙지방회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셋, 공명정대한 행정과 온전한 복음의 보수를 위해 우리는 힘써야 합니다.

 

이 시대의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방향에 있습니다. 우리 지방회 소속 교회가 100개 교회입니다. 몸집이 커졌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행정이 공명정대해야 합니다. 공적행정을 사적놀음한 일시적인 행정적 퇴행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여기 신앙공동체의 공명정대한 행정과 정치를 위한 제안을 네 가지를 드립니다.

 

1. 교권을 쥔 행정이 비록 정의롭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공정하고, 공평하도록 우리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김용주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에 의하면 도덕발달과 신앙발달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관하다고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로마인이 외친 배경에는 ‘공동선(Common Good)"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도덕사(道德史)나 키케로 같은 사람들의 도덕적 향기가 로마제국을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울중앙지방회의 로마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동선‘을 위해 몸을 내던질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아니오(No)를 예(Yes)할 수 있어야 합니다. NoYes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불법적 다수가 표준이 되지 않고, 공정한 행정을 구현하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갈6:2-5)”는 말씀을 우리는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2. 우리는 또한 공동의 결의를 존중해야 합니다. 공동의 결의를 저버린 공동체는 내일이 없습니다.

이는 내가 한 때 소속 되었던 동네 사람들의 ‘공동의 결의 파기’가 가져다 준 뼈아픈 결과를 복기해 낸 금언입니다. 공동선을 위한 공동의 결의일진데, 그 결의에 승복하는 자제력을 우리는 함양해야 합니다.

3. 그 무엇보다도 우리 신앙공동체의 최종적인 결단은 항상 ‘작은 자 하나’에게 모아져야 합니다.

여기서 작은 자란, 물량적 대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작은 큰 자’도 있고, ‘큰 작은 자’도 있으며, '큰 작은 교회'가 있고, '작은 큰 교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너나 할 것없이 그 어떤 면에서, 그 어떤 순간에 모두 작은 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작은 자 된 이들에게 눈길을 주자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우리 주님께서 정언적으로 선언하신 말씀,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장차 임할 심판의 표준과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4. 아직도 우리 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편당의식과 이중대 의식에서 벗어납시다.

내적으로는 물속에서도 금을 긋고 사는 은어와 같은 편당의식을 버립시다.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벽에 붙은 껌처럼 우리의 의식을 붙들어 매고 있는 이중대 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장자답게 삽시다. 또한 참된 교권을 논할 때,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의 망령에서 교회는 벗어나야 합니다. 약육강식이 판치는 정글에도 맹수만 살지 않습니다. 모두가 필요이상의 탐욕을 발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자연 세계를 기억해 냅시다. 하여 고린도후서 8:13-14에 나오는 균등케 하는 복음이 복음 되게 합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후8:13-14).”

 

마지막으로, 온전한 복음을 이야기할 때, 이제는 진부해진 ‘예수의 유일성’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재천명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의 어둠이 참 빛을 가리고, 십자가의 예수를 다시 희롱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작금, 가짜 빛과 어둠이 불규칙하게 반짝거리는 사이키 조명 아래서, 혼합주를 마시고 비틀거리는 형국에 빠져 있습니다. 땅거미처럼 망령된 사상이 참 빛을 먹어 들어와 버렸습니다. 말씀과 교리를 정치놀음으로 농락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에, 온전한 복음의 본산인 우리 서울중앙지방회는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행4:12).”을, 산 위에 올라 외쳐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오늘 우리 서울중앙지방회에 주어진 구속사적 소명을 우리가 공동으로 확고히 다지는, 제 66회기 정기지방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서울중앙지방회가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복음을 살리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 구속사적 서사를 잇는 신앙공동체. 그 아들 안에 있는 생명 이야기를 누리며, 나누는 신앙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세속 역사에는 진보가 있을 수 없으나, 우리가 이을 구속사적 서사는 발전을 넘어 진보하는 기적을 예수 안에서 이룰 줄 확신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서울중앙지방회를 통해, 서울을 넘고, 아시아를 넘고, 세계로 우주로 퍼져나가길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20).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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