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0: 옥선 누님 잠들다
2020.08.13 07:46
옥선 누님 잠들다
향년 87세
2020.08.11(화) 오후8시30분
두어달 전, 육이오 동란 중에 평북 영변에서 서울로 피난 내려 온 아홉 사람 중에 자신만 입때껏 살아있다고 하셨는데, 끝내 고향 땅을 밟아 보지 못하시고 오늘 별세하셨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늙어가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셨는데, 오늘 가셨다. 그제 교우들과 병상 심방을 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쉽게 가실 줄은 몰랐는데. 나이는 연출이 없다.
일생 나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고운 심성이 가신 날조차 길일로 만드셨다. 이 시간에도 비가 내리지 않고, 내일은 오십 일만에 비오지 않는 날이 될 거라는 예보가 떴다. 그래 살아 오신대로 조문객들을 위해 천국 가는 날짜도 이타적 기도로 응답을 받으셨다.
작은 누나가 병상에 곱고, 편안한 얼굴로 누워 계신 당신을 보며 ‘50년대 말 선친과의 별리를 떠올리셨다고 했다. 아버님과의 마지막 이별을 누님을 통해 다시 나누고 있다 하셨다.
우리네 염려보다 산뜻하게 가신 님.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사오며
故 김옥선 집사님의 천국 입성
당신의 기쁨과 소망이신
주님 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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