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203: 구토와 절제

2021.12.13 22:55

관리자 조회 수:4

4203

 

산책 중에 듣는다 

다니엘 기도회 마지막 날 간증의 밤이다  

 

한 소녀가 발가벗고 있다 

남들은 뭐라고 생각하든 우리 가족은 토해냄으로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있다며 

가슴을 뻐기고 있다  

 

먼저 돌을 들어 그 누구도 내려칠 수 없는 회중들이  

박수로 자신들을 위무하고 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이에게만 고백해야할 

깊은 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영혼들은  

부러움에 젖는 눈시울로 뜨겁다  

 

제 각기 인생들은 제 몫의 죄짐을 지고 허덕이고 있지만 

백주 대낮에 쏟아내도 용기로 셈해주는 행운을 얻어 누릴 수 있는 

값싼 죄인들은 거의 없다 여겨진다 

 

일 만여 교회 수십 만 참여자 중에  

단 한 사람만이 

죄에서 자유함을 공개적으로 득했음이 증좌다 

 

휘몰아치는 신접하는 열광 속에서  

 

확 토해 내게 하시는 구토가 은혜인지 

꾸욱 눌러 삼키게 해 주시는 절제가 은혜인지  

 

산책 중 딴청 팔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2021.11.21(주일) 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