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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3: 시 무등

2023.05.25 08:59

관리자 조회 수:50

4983시 무등  

 

다람쥐도 사람을 피하는 법 없는
등수를 매기는 법 없이
동등과도 자리 다툼 없던 무등한 고을인데
수평은 동무가 많다*는
천부 인권론 시상을 선뜻 부여한
시방도 다람쥐를 동무 삼아주는 고을인데
국가군저개고호남 약무호남시무국가**
국가에는 물론이고 미물 다람쥐에게 조차
점심 한 알 거르지 않게 품 내어주던
나눔으로 나눔의 빛 된 이름이 빛고을인데
법 없이 살던 동네인데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할 법 정신이 된
무법 천지가 야속할 뿐
없이 있길
바라던 본디 소망을 망실 당한
무등 無等
아아~ 무등호인無等好人이여
_____
* 담양 고을지기 김정원 시인의 시집 <<수평은 친구가 많다>>
**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이순신 장군은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글. '국가 군량을 호남에 의지하였으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뜻의 "국가군저개고호남(國家軍儲皆靠湖南)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2023.05.21(주일) 담양 소쇄원 초입에서.
소쇄원[瀟灑園] 가지고 있는 기운이 맑고 깨끗한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