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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 1944년 ~ 2015)을 빌어 논하자면, 

 

“그의 위기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비롯 됐다.” 

 

‘성공’의 스카이캐슬 ‘강남.’ 

 

헌데 그는 ‘강남 좌파’다. 

 

위험 사회의 전복을 꿈꾸는 좌파인 그가 외려 전복을 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가 강남식 합리성으로 이룬 자녀 교육 성공 신화가 그를 실패자로 몰아 세우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진보 세력의 첨병이라고 자임하던 그가 당신들의 천국 ‘관행’에 물든 보수주의자였다는, 그 이중성에 우리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는 이중 개념자이다. 

당연히 그만이 아니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1941~)는 “대다수 사람들은 사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두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다.” 즉, 사람들은 대부분 ‘이중 개념주의자’라고 진단했다. 

 

반일 핏대를 올리면서, 렉서스를 모는 이중 개념자 ‘강남 좌파.’ 하여 자신도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고, 당연히 세상도 그는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우리네가 처한 현실태다. 

 

그 누구랄 것 없다. 

나도, 그렇다. 

성공을 맛본 적이 없는 강북 좌파인 나도, 

집안 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라는 ‘이중 개념주의자’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은가

젓가락 두짝이 똑 같아요 

 

우리는 

다 똑 같다는 동질감을

이미 다 유치원에서 배웠다.

고질병이다.

 

씁쓸한 나날이다.

 

그래도 그의 의지가 필요하기에...

 

2019.08.2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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