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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8: 시/질부姪婦 잘 가시게

2020.10.20 10:54

관리자 조회 수:29

질부姪婦
잘 가시게
어린 그녀의 갑작스런 사망 통보에
밤마실을 다녀왔더니
마음처럼 몸이 밤새 콜럭거렸다
의료 사고인지 아닌지는
만사 환한 달님에게 물어 봐야 하나
하늘은 니 편도 내편도 아니라서
묵비권 행사로 일관할 터이고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들은 당연히 나 몰라라 할 터이니
하늘도 땅도 다 눈 감아 버리는
애초부터 공소 시효 마감 된
영구 미제 사건 부유물로 천지인 인공 수조에
몸 내던져 봤자 제 몸만 축날 터이니
아서라 그대
CCTV 블랙 박스 다 열어젖힌다 한들
살아 돌아 올 사람이 이미 아니니
뭐가 뭔지 모르고 사는 게 명 재촉하지 않을 하늘 비방이라니
속풀이 다 하고 사는 세상은 없나니 도시 없나니
묵묵히 제 숙제를 안고 무던한 무덤으로 가는 생이
유한 인생 지혜로운 우리의 장래이니
남 탓 말고 지켜주지 못해 먼저 보낸 허물
속죄하는 마음으로 꿋꿋이
살아남으시게나
질아姪兒
2020.10.01(목)
아~, 이 아침 바로 중추절이네, 아이들 봐서 중추 바로 잡으시게나
회원님, 차영준, 정해양, 외 3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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