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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문준경 2
문심(文心)과 예심의 복음적 연관성에 대해

문준경의 새로 밝혀진 숭고한 혼인 애사(哀史)는,
오늘에 우리의 귀감이 된다.

깡패가 예수 믿고 개과천선해 부흥사가 되어 강단에서 불을 토하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 첫날밤에 소박맞은 팔자 사나운 여인이 예수 믿고 팔자 고친 신파는 이제 별 감흥이 없다. 이 시기는 인품도 좋고, 신앙도 좋은 사람이 각광을 받아야 한다는, 시의적절한 기독교 세계관이 빛을 발하는 시기이다.

문준경이 복음의 씨암탉이 될 수 있었던 인간적 배경을,
나는 그녀의 혼인 애사에 얽힌 새 이야기에서 발견한다.

문준경이 첫날밤에 내연녀가 있는 신랑에게서 소박을 맞았다는 이야기로는, 그녀의 순교사를 온전히 해석해 낼 수가 없다. 소박(疏薄)을 맞았다는 말은, 예를 들어 교통사고처럼, 그 귀책사유[歸責事由]가 어느 한 편에만 100% 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신랑에게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신부에게도 뭔가 꺼림칙한 사유가 있지 않았겠는가, 뒷담화를 늘어놓을 여지가 있다. 뒤에서 받혔어도, 2:8이나, 1:9 정도의 귀책사유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순교자 문준경이 적어도 첫날밤에 소박을 맞지 않았다는 진실 된 사실이 말이다. 더한 반전은 문준경이 대를 이을 수 없는 자신의 생리적 결함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앞장서서 시앗을 들여서라도, 남편에게 가문의 대를 이어가게 했다는 사실에 있다.

나는 바로 이 숭고한 대목에서, 석녀(石女) 문준경이 순교자요, 복음의 씨암탉이 될 수 있었던, 고매한 인격을 발견한다. 그렇다. 그 시앗까지 자원해서 품을 수 있는 넉넉한 인품을 갖춘 여인이었기에, 그녀는 품 넓은 복음의 씨암탉일 수 있었다. 성령의 불 받았다고, 인격까지 통째로 변하는 경우를 우리는 거의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사람 좋고, 신앙까지 좋은 사람이 문준경이었다.
그 품 넓은 인격과 신앙을 우리는 그녀의 일대기에서 본다.

석녀(石女) 문준경이 자손 번영을 위해 시앗을 앞장서서 들였다.
죄인(罪人) 문준경이 자신의 양떼들을 살리기 위해 백사장에 자원한 순교의 피를 뿌렸다.

자원하여 시앗을 받아들인 본부인의 품이 얼마나 넓었던가?
그녀는 몸으로 낳은 자녀는 하나도 없었지만, 마음으로 낳은 자녀가 무려 7남매나 됐다.

자원하여 양떼들을 살려내려고 백사장에 순교의 피를 흘린 그녀의 품이 얼마나 넓었던가?
그녀가 몸으로 낳은 자녀는 하나도 없었지만, 그 해변의 모래알 같이 많아진 그녀의 영적 후손들이, 오늘 증도를 넘어, 한반도와 지구촌 곳곳에서 순교적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지 않은가?

문심(文心)과 예심의 연관성에 대해

내 가슴이 뛴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의 시앗이 낳은 첫 아이를 손수 받아냈고,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 본 큰 시숙이 그 영아의 이름을 ‘문준경의 마음-문심(文心)’으로 지어줬다는 사실에,

나는 단언한다.

그 문심(文心)이 있었기에, 문준경은 예심(예수의 마음)을 품는 순교로 목양을 완수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였기에, 시댁 식구들이 그녀의 복음 전도에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내가 품어 왔던 합리적 의구심, 소박을 맞은 여인의 선교 사역을 시댁 식구들이 왜, 어떻게, 그렇게 도울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이렇게 말끔히 해소되었다.

역사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는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은 진실 된 사실대로 기술 되어야 한다.

더군다나, 오늘에도 문준경의 자기를 비운 혼인 애사(哀史)는 여전히 복음적 연관성과 선교적 효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소박(疏薄)을 뛰어 넘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문준경의 혼인 애사(哀史)와 순교사는 이상과 같이, 현대에도 적용이 가능한 고등한 복음 해석을 세상에 선사할 수 있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
그녀의 삶과 신앙이 '그리스도의 케노시스(자기 비움)'를 거반 닮았기에.

2020.05.1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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