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2: 단테
2020.07.26 09:38
어느핸가, 이태리 피렌체 단테의 집(Casa di Dante)에 들렸다가,
구매했던 단테의 초상이 박힌 반팔 티셔츠를 다시 꺼내 입었다.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
뜻도 모른 채, 멀쩡한 처자가 <키스미퀵> 영문자가 박힌 셔츠를 아무렇지 않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던, 지난 세기 ‘60년대 미제구호물품 배급받아 살던 시절이 오버랩 되어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알리기에리 단테(Alighieri Dante)(1265~1321)의 <<신곡(La Divina Commedia)>> 지옥편 제1곡 첫 문장이란다.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일생의 절반을 보낸 나는
mi ritrovai per una selva oscura,
홀로 어두운 숲 속에 서 있었다
ché la diritta via era smarrita.
올바른 길을 잃은 채로
Ahi quanto a dir qual era è cosa dura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
esta selva selvaggia e aspra e forte
그토록 음산하며 울창한 숲을
che nel pensier rinova la paura!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풀이되는구나!
ㅇㅇㅇㅇㅇ
이 곡소리는
인간 실존, 그 누구나 핸들이 지옥문 앞으로 꺾인 폐차 운전자,라는 말이다.
네비게이션이 필요하다.
천성이 목적지로 입력된,
지옥문 앞에서도
입력된 천성으로 핸들을 되돌릴 의지와 힘을 불어넣어주는,
성령의 기운이...
2020.07.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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