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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2: 축시 김윤환

2021.11.16 16:03

관리자 조회 수:3

4192

[祝詩] 시인 예수의 노래가 되어

- 시인 김성찬 목사 은퇴 찬하와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며

 

김 윤 환 목사 (시인/문학박사/백석대 교수)

사랑의은강교회 

 

말씀이 어찌 육신이 되겠습니까만

고집스레 말씀을 육화하려는 

한 사제가 있었습니다

 

높고 화려함을 쫓기보다 

아래로 아래로만 내려가는

야윈 영혼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헤르몬산 가이사 우상 앞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조아리는 동안 

그의 눈에는 불의를 보면 불이 일었고

상처를 보면 눈물이 고였습니다

 

착한 신자들과 이겨 온 40년

더러는 더디고, 더러는 쏜 살 같았지만

지난(至難)한 시간 자신을 제자 삼은 

영원한 스승 앞에

지금도 철부지 인양 자신의 어깨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에게 가장 황홀한 은총은

비유로 말씀하신 시인 예수의 언어가

그의 수첩 속에서 날마다 

새로운 은유로 떠오르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말씀을 삶 속에 새롭게 창조하는 일

고단한 삶을 사랑의 시로 노래하는 일

영혼의 언어로 공의를 부르짖는 일

 

시인 김성찬 목사에게 이제 주어진 일은

시인 예수가 불렀던 노래, 

메시아의 그 소박한 사랑을 

심령이 가난한 형제와 나누는 일

그래서 남은 시간을 

영원한 말씀과 가장 깊고 가난한 언어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 주후 2021년 11월 14일 김성찬 목사 은퇴찬하를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