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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3: 답시 김성찬

2021.11.16 16:04

관리자 조회 수:4

4193 

답시/ 완주/ 寧木 김성찬

 

남들은 메달을 목표로 물살을 갈랐다지만

나는 익사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는 

올림픽 사상 가장 뭉클한 감동을 연출했던 꼴지 레이서

적도 기니 출신 에릭 무삼바니 

 

‘그대가 묵묵히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

 

제자리걸음만으로도  

한 바퀴를 돌게 한 지구의 자전을 선사 받은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는**  

태풍의 눈 속에 안주하게 하심으로  

사명의 마라톤을 끝까지 다 달리게 해 주신

 

당신을 위한 나의 일 기억 한 점 없고 

오롯이 나를 위한 당신의 일 뿐인 

 

받을 상급이 전부 당신 몫인 

추악하고 게으른 종이 거저 받아 누린  

전적 은혜sola gratia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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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시 ‘6월의 나무에게서’ 중 인용  

** 야고보서 1장 17 하반절

 

2021.11.14(주일) 원로목사 추대 순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