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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7 : 이스라엘 13

2019.12.01 13:28

관리자 조회 수:5

사행천(蛇行川 ; meandering stream) 이스라엘 13

사마리아, 아~사마리아

유다를 떠나 갈릴리로 가실새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요4:3,4)

오늘 우리는 그분께서 마땅히 지나가셔야할 그 땅을 외면했다.
차에 돌을 던진다며, 길이 협소해서 운행이 힘들다며
협착증이 만세 고질병 된 이스라엘의 허리를 관통하지 못했다.

강토 중심이 변방이 된 분단 한반도 사람들이
강토 허리가 변방이 된 사마리아 지경에서

직진 신호 없어
반도 서편 이방인의 대륙을 타고 올라간 북녘에서 제 땅을 기웃거리듯
직진 신호 없어
제 땅 동편으로 옹색하게 우회하여 그리심 산정, 먼 발치에서 수가성을 내려다 보는

직진 신호는커녕, 제대로된 좌회전 신호도 허하지 않고
자국민조차 보호해 줄 수 없다는, <비보호> 좌회전 신호만을
천형처럼 달게 받는 동병상련을 오늘 우린 사마리아와 함께 앓았다.

다행히, 그 사마리아 여인이 지난 이천 년 동안 강단의 메신저들에 의해 부정한 여인이라고 억울하게 단죄 받고 있다며, 작금 신진 성경 주석가들은 남편 다섯 있던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의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녀가 물을 길으러 야곱의 우물가에 왔던, ‘때가 여섯시”에 대한 해석을, 달리해 줌으로, 그녀를 구제하려 들고 있다. 유대 시간, 로마 시간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잣대로, 그녀가 우물로 나온 시간이 정상적인 여인네가 활동하는 오후 6시였음을 고증하려 들고 있다.

또한 과거 남편 다섯에 현재 남자 친구 또 한 사람, 무려 6명의 사내를 갈아탄 남자만 밝히는 여인이라는 오명조차 당시의 고아와 과부의 극한 생존 환경을 재조명하며, 그녀의 이력을 세탁하려 들고 있다.

가상하다. 그게 올바른 해석사 정신이다.

역사가 해석사라면, 해석은 늘 달라지는 것이기에, 역사 해석에는 고정 관념이 금물이어야 한다.

그루터기 사마리아인 500여 명은 그리심산 정상에 둥지를 오늘도 둥지를 틀고, 이렇게 가슴을 뻐기며 내뱉는다.

“그래도 우리는 너희들이 이 땅을 (버리고) 떠났던 엄혹했던 시련기에도, 우리는 이 땅에서 갖은 수모를 겪으며 이 땅을 지켰다.”

가열찬 친일 논쟁으로 말 주고받는 우리 한민족과 어찌도 이리도 닮았는지,
정치사적으로도, 우리가 제2의 이스라엘임에 틀림 없다.

젤로 잘 우기는 사람이 고고학의 끝판 왕이 되듯, 누가누가 제일로 잘 우기는지 경쟁하고 있는 우리처럼, 사마리아도 역사 해석에 꺾이지 않는 제 깃발을, 2019년 11월 5일 오늘도 여전히 꿋꿋이 펄럭이고 있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깃발을 내리지 않겠노라는, 옹근 다짐으로.
.

이 산에서도 말고, 저 산에서도 말고(요4:21)

이 예수의 말씀을,
디아스포라가 이스라엘의 본디 민족 정체성이라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까?

트럼프가 미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사건은, 위 성경 말씀을 역행하고 있는 처사가 아닐까?

떠돌이로 부름 받은 선민들은, 이 산도, 저 산도 아닌 온 우주를 주막 삼고, 길 위의 생을 보내야 마땅한 게 아닐까? 어느 길에서든 예배를 ‘신령과 진정(진리)’로 드리는 일만이 나그네의 예배가 아닐까?

나그네가 나그네 의식으로 살 때, 돌아 갈 본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세상에 평화가 임하는 거 아닐까?

이 땅에 천국을 이룩하려는 교회 때문에,
천국이 이 땅에 임하고 있지 않는 세태가 그 단적인 증거가
아닐까?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뛰어) 들어가는(요4:28)
여인을
나는 단 바람으로 맞았다.

그리심 산정
바람이 참 달았다.

2019.11.05(화) 낮 12시, 그 여인은 볼 수 없었다. 오후 6시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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