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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없이 무심결에 구사한 장애인에 대한 전근대적 편견에 대해, 상대 진영에서 교훈적으로 논평하려다가 그만 자신들도 인식하지 못한 장애인에 대한 무례한 발언을 내뱉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두 진영 다, 계몽 되지 못한 장애인관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누구랄 것이 없다. 장애인 복지 재단 이사인 나도 오십보, 백보다. 

 

그만큼 우린 서로에게 타인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우리는 우리네 무의식 속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형질을 지니고 있다. 

 

후천적으로 학습 되어 전이 된 형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장애인 복지 재단과 행정적으로 얽혀 있다.

내가 사는 곳과 지근거리에 그 재단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 왔다. 

벌써, 십수 년 째다.

 

그런데도, 나는 그분들이 자신들을 지칭하여, 불러주길 원하는 용어 구사에도 여전히 서툴다.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와 바른 용어를 제대로 배운 바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늘 대하는 개역 성경에는 아직도 장애인이 불편해하는 용어가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상호 비난, 책임 전가나 추궁이 대안일 수 없다.

장애인을 부르는 호칭부터, 우리는 함께 배워고, 익혀야 한다.

 

강단에서부터 바르게 고쳐 나가자. 

 

바른 호명에서 타인에 대한 바른 인식이 싹틀 것이기 때문이다.

 

2020.01.17(금) 오전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