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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2: 시/헛다리

2022.08.11 16:52

관리자 조회 수:27

4592

 

헛다리짚었다는데

헛짚은 건 다리가 아니다

 

돌부리에 넘어져 어깨가 으깨진 퇴역 장성 

어깨가 으깨진 것이 아니라  

견장이 으깨진 것이고 명예가 으깨진 것이다 

 

돌부리가 아니라 

퇴역 장성의 명예 견장을 으깨려 든  

반경 2미터 안에서 서성거리던 칼 숨긴  

시저 브루투스의  

뇌에, 심보에 걸려 넘어져 으깨진 거다

 

헛다리짚어서 금 간

세월 만이 약인 갈비뼈가 금 간 것은 

헛짚은 다리가 아니라 뇌수가  

한 몸 같던 마음이 금 갔다는 말이다

 

헛다리란 없다

헛머리, 헛마음이 있을 뿐이다

 

헛다리가 아니라 헛마음이 앞섰고

돌부리가 아니라 헛심보가 돌출한 거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헛마음에 마음을 쓰지 말기

옥체 보중하려면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하지만, 절대로

 

2022.08.10(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