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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3: 나는 그가 아프다

2020.12.31 17:59

관리자 조회 수:19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가사처럼,
부를 때마다 양심에 켕기는 이 찬송 가사.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 없이 바치네
솔직한 내 고백은 이런 게 아닐까?
내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릴 게요.
.
.
헌데,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게 내겐 아무 것도 없어요.
세상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말아,
몸도 마음도 그 무엇도 당신께 줄 게 아무 것도 없는,
마치, 음녀 고멜처럼,
마치, 골고다 예수를 부인하고 작당하여 갈릴리 바다로 돌아가 버린 바요나 시몬마냥
다시, 성탄이다.
고멜 같은, 바요나 시몬 같은 나를 다시 찾아오신단다.
빈방이 없다고,
거의 매번 거짓부렁을 늘어놓았던 나에게.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눅2:29).”
이 말씀은 한 마디로, “이제, 죽어도 좋아!!”란 말이다. 고대하던 메시아 탄생에 맥을 놓은, 일평생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 의롭고, 경건했던 시므온. 의의 왕 메시아를 알아 본 그의 의. 의의 왕을 기다리느라 보다 더 단정하게 살았던 그의 경건.
성탄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 온 자만이 맛 볼 수 있는 하늘의 영광이요, 땅의 평화이다.
메시아 임신 중절-블루 크리스마스가 연이어지고 있다.
하여, 시므온이 발한 첫번 노엘의 고백이,
우리에게도 응하길,
우리보다 더 바라시는 성령 하나님의 촉구하심이 매섭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성탄절 교회 풍경.
님 없는 블루 크리스마스를 즐기던 이 세태에 대한,
하늘 응징이 아닐까?
섭섭하여 우시는 아기 예수의 눈물을 누가 닦아줄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아닌 듯 하여, 나는 그가 아프다.
2020.12.24(목) 기쁜 성탄절 비대면 예배 준비를 하다가,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