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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2: 서편제, 이승우, 송가인

2019.09.23 08:39

관리자 조회 수:38

서편제, 이승우, 송가인

 

서편제

 

1993년 4월 10일 개봉했던, 영화 <서편제>

단성사 단일관에만  100만 관객이 들었다.

 

당시, 나는 <서편제> 현상이 던진 과제, 21세기 기독교 문화 운동이 나아갈 방향, 이라는 평론을 70매  써냈었다.

 

김소희 명창이 “죽은 명창들이 다 살아난대도 서편제의 영향력만큼 판소리를 부활시킬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서양인의 눈으로 동양을 바리보는 오리엔탈리즘에 찌든, 문화제국주의의 신민이었던, 우리는 플륫을 부는 여성은 학처럼 고매하게 여겼어도, 가야금을 뜯는 여성들은 기생인양 천시했었다. 그 병든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반성이, <서편제> 현상을 통해 일었었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항변이 모처럼 귀에 들었다.

 

이승우

 

그는 소설가다.

그는 동국대 출신도, 중앙대 출신도 아니다.

그는 서울<신학>대학교 출신이다.

 

연고주의에 찌든 소설판에서 오늘 그는 <소설가들의 소설가>라고 불릴만큼 좋은 글로 노벨상 문학상 후보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외롭게 관념소설을 홀로 써 온 그가 오늘날 든든한 중진 작가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은, 

 

그의 평소 지론처럼

“글도 좋고, 사람도 좋은”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송가인

 

김국환은 드물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였다. 그런데 그를 키워 준 사람이나, 조직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김수현 작가에게 들켜, 뒤늦게 역주행한 <타타타>로 극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한다.

그것도 정통이면 금상첨화다.

 

송가인, 그녀는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다.>

외롭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어도, 송가인은 꿋꿋이 꾸밈 없이 정직한 <정통>의 길을 고수해 왔다.

 

정통, 기품 있게 노래다운 노래를 부르는, 노래를 잘하는 참 가수에 목말라 있던 대중들이 그녀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노래만 좋은 게 아니라, 사람도 좋다.>

 

장르를 불문하고, 가요나 가곡이나 가릴 것 없이, 단지 나는 그녀의 노래가 내게 노래로 들려서 좋다.

 

노래 잘하는 무명 가수가 노래로만 유명 가수로 등극한, 개천에서도 용이 난 현상을 무엇보다도 나는 반긴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상대적 박탈감 운운할 자격이 있는 이들은 스카이 대학생들 뿐이다. 우리 같은 이들은 상대조차 되지 못해서, 상대적 박탈감도 없다. 촛불은 드는(왜 함부로 촛불을 드는지? ㅋ) 지들도 스팩 쌓느라 별의별 자기 부모들의 연고와 금력을 총동원해 놓고도, 조국 딸만큼 스팩을 쌓을 수 없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촛불을 들었다는 말이다. 

 

스카이 대학 아닌 지방대에서 촛불을 들었다는 소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함부로 촛불들지 마라. 니들 기득권 세력 출신 금수저들만이 쟁취할 수 있는 스팩 쪼가리나 휘두르며, 난리를 펴라.

 

오십보 백보다.

 

송가인은 트롯 경연대회에서 마스터들의 정략적 디스로 탈락 위기에 직면했으나,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점수를 준, 젊은이들(군인) 때문에 극적으로 부활했었다. Tears, 눈물의 빵을 먹어 본 흙수저 젊은이들이 함께 울며, 환호했다.

 

희망이 있다. 그래도 우리 젊은이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상대를 평가하는 상식이 있다. 

 

오늘 오후 군대도 안 갔다 온 정치인이 삭발을 했단다. 차제에 군대나 가라는 비아냥이 예서제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치를 희화화하는 짓거리를 백주 대낮에 강행하고 있다.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다. 적어도 그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우국충정으로 촛불을 든 민주 시민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노래 잘 부르는 흙수저 가수가 각광을 받는,

역사적인 새 장을 

<송가인>이 열었다.

 

그녀가 일만 이천 영계의 거성들을 제치고, 상처 받은 영혼들을 노래로 치유하고

있다.

 

응원한다.

 

흙수저 이승우도 노벨 문학상을 받아라. 

 

방탄소년단처럼, 

우리 좋은 것에 기반한 송가인의 팔색조 음색이 

세계적 문화 상품이 되길 바란다.

 

2019.09.16(월) 23:35이 지나고 있다.

레알, 행복하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