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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9 : 이스라엘 5

2019.12.01 13:17

관리자 조회 수:6

사행천(蛇行川 ; meandering stream) 이스라엘 5

입국장에서

이스라엘은 자국에 입국하는 출입객들의 여권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을 다녀 간 근거가 여행객의 여권에 남으면, 이스라엘 적대국에서 그들의 입국을 허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이는 이스라엘이 나그네족이라는 숙명적 본질을 상징하는 표지이다. 행여,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나, 나는 김진산 박사에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즉각 동의를 했다.

채취할 지문조차 문드러져 없는 자신들의 나그네 행적을 교훈삼아, 나그네가 나그네라는 흔적을 채취하지 않는 나그네 민족. 그 비애가 본향을 향하게 했을까? 본향만을 바라보도록 역사의 주님께서 유대 민족에게 그 비애를 선사하셨을까? 유대인이 나그네일까? 나그네가 유대인일까? 암튼 유대인은 인간은 그 누구나 나그네임을 그 피와 유리 방황하는 고난의 역사로 일러주고 있다. 예루살렘 동편에 다투어 누운 주검으로. 화석화 된 신앙고백으로도.

떠돌이들은 묻지 않는다. 서로의 몸에 밴 묵계다.
주막같은 자신들의 초막에 기어든 나그네에게 그들은 묻지 않는다.

어디서 왔느냐?
왜 왔느냐?

적어도 사흘 동안은 묻지 않는다.
따순 밥, 뜨뜻한 아랫목을 내어줄 뿐, 묻지 않는다.

고향도, 이름도, 나이도

동병상련으로 나그네의 설움을 선체험했기에
지금도 자신들이 나그네이기에

물으면 자꾸 물으면 가버릴까봐
그러면 다시 홀로 외로워질까봐

검색대 앞에 선다

위아래로 훑어보며, 까탈을 부리려 든다.

너 이름 뭐야? (전에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체크 포인트(검문소)에서 그랬다. 경로사상이 제로다)

전설의 투어 가이드가 가르쳐 준 답을 외워 순서대로 답한다.

텐데이즈
제루살렘
포티파이브
투어리스트

순서가 뒤바꼈다. 뒤바뀐줄도 모르고 외운대로 답한다.

ㅎㅎ

심문관
너도 나그네임을 잊지 말아라

묻지마라
그냥 받아줘라

나도 나그네이니,
따져 물으면 발길을 돌려버릴 것이니

다시 이 땅이 빈들이 되지 않으려면
총질도 그만하고

혼잣말이다.

.

그 말씀이다.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1:1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1:27)

2019.11.04(월) 오전 10시 11분(텔 아비브 현지 시각) 나그네 소굴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