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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0 : 이스라엘 6

2019.12.01 13:19

관리자 조회 수:15

사행천(蛇行川 ; meandering stream) 이스라엘 6

엠마오 길에서
오해를 이해하자 더 깊어진 그 은혜

소싯적 밥상 머리에서 늘 어머니는 조기 대가리가 제일로 맛나다고 하셨지. 어머니의 어두일미 예찬론을 곧이곧대로 믿고 생선 가운데 도막을 당연하게 독식했던 이 악동. 훗날 그 슬픈 별리 이후, 어머니의 입에는 생선 대가리라는 오해가 오해임이 이해가 되자, 어머니의 아들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깊었었는지를 절절하게 이 미욱했던 아들이 깨닫게 되었듯이,

우리가 언제 헐벗고, 굶주리고, 목말라하던 주님께 옷을 벗어 드렸으며, 우리가 언제 배고픈 주님께 밥 한 술을 대접했으며, 언제 우리가 타는 갈증에 겨워하던 주님께 물 한 모금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까? 더군다나 언제 주님께서 길 나그네셨습니까?

심판주의 양과 염소 가르는 심판 판정 기준과 근거에 대한 오해에 빠져 있던 오른 편에 선택 받은 양떼들이(왼편 염소 떼도) 심판의 주님께 묻는다.

너희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목말라하던 너희 곁에 있던 자, 그리고 길 나그네 같은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었느니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25:35~40)

뜻밖의 심판주의 판정 근거, 작은 자 사랑이 곧 주님 사랑이라는,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라는, 사랑의 주님의 작은 자 사랑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자, 그들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리.

오해가 이해 되자 그 사랑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에
제자들은 풍덩,
그 심령을 적셨으리.

오늘 2019년 11월 04일(월) 엠마오 마을 길에 서서

나사렛 예수, 그분은 무소불위의 권능을 지니신 메시아가 아니신가? 그런 그분이 왜, 털 깎는 자 앞에 선 어린 양처럼 선선히 잡혀 가셨던가? 어떻게 뜬물같은 치욕의 십자가 형을 자신이 간절히 바랬던 것처럼, 그리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 의문들, 메시아관에 대한 오해로 점철된 이들이 바로 예수의 제자들이었다. 나사렛 예수로 세속 권력 찬탈을 기대했던 오해의 끝판 왕들. 자신들의 메시아관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지 못한 채, 제자들은 세속 정치의 도성 예루살렘 탈환 실패에서 야기 된, 슬픈 빛을 띠고, 예루살렘을 벗어났다. 제자들은 온통 자신들의 메시아관에 대한 , 오해의 늪 엠마오로 빠져내려가고 있었다.

삼년을 동고동락했어도, 오해로만 남은 메시아관

하물며, 우리랴

바로 그때 엠마오 마을로 내려가던 그들에게 부활하신 메시아가 나타나셨다.

인자가 고난을 당해야 하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 나심으로만 진정한 이스라엘의 구원이 가능하다는, 부활하신 메시아께서는 참된 메시아관을 오해에 찌든 제자들에게 성경을 풀어 일러 주셨다. 그러자 오해의 소굴로 낙향하던 제자들의 오해를 이해하는 영안이 열린다. 일순 동시에 그들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깊은 은혜를 깨닫는다. 오해를 이해하게 되자, 제자들은 참된 메시아 관을 체험적 지식으로 정립하고, 죽음도 두렵지 않은 은혜를 충만하게 받아 누린다.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눅24:25~27,30~35)

하여, 자신들도 메시아의 제자답게 죽으러 방향을 180도 바꿔 예루살렘으로 한걸음에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기꺼이 십자가를 졌다. 부활하신 메시아와 동행했던, 예수의 제자들은 신앙고백을 다음 같은 찬송으로 대신했다.

주 예수를 깊이 아는 놀라운 그 은혜 

엠마오다.

내가 슬프고 낙심 된 건,
내가 입때껏 뭔가 당신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일거다.

그 오해가 이해 되어
나도
주 예수를 기피하지 말고,
주 예수를 깊이 아는 놀라운 그 은혜 
를 받아누리는
성지 순례 여정이 되길 앙망한다.

2019.11.04(월) 오전 12시 경
엠마오로 내려가던 길을 거슬러 예루살렘 쪽으로 올라가며, 엠마오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