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971: 시 오誤 일팔에

2023.05.25 08:25

관리자 조회 수:46

4971시 오誤 일팔에

 

사흘도 석 달도 아니었다
일 년도 삼 년도 아니었다
무려 육 년이었다
진보주의자가 아니었다
극과 극이 한통속이라면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보수를 보수 못하는
보수를 보수 안 하는
가짜 보수주의자들을
용납할 수 없는 보수, 레알 보수였다
육 년 독거 사동에 갇혔더니
의식을 비집고 무의식이 삐져나왔다
본래의 자기 자신이 유출되었다
죽어서는 안 되었다
살려고 죽기 살기로 항거한 거였으니까
죽어야 산다는 말이
생체실험의 구호가 아니라는 말이니까
죽을 만큼만 항거하라고 외쳤더니
돌이 날아들었다
정작 죽어야 할 선봉장들은
진짜로 죽어버린 어린 애들의 이름만
면피하듯 호명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지 살아남아라
도모할 내일의 과제가 산적해 있으니
흑묘백묘론처럼
남자든 여자든 생명 싸개 노릇만 잘하면 되는 법
여성성이 요청되는 혼밥 시대에
대안으로서의 여성 대통령이 적합하다
외쳤더니 칼이 날아들었다
목포에서 살다가
원주까지 가서 살게 된
생각 없이 물드는 정서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
뒷간에서만 코 박고 사는 중생들의 편협을
정신병처럼 앓았다
열린 독거방에서 홀로 앓다가 죽었다
유출된 복음주의자로
돌출한 보수주의자로
여전한 민주주의자로 갔다
자신의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독고다이로 갔다
누구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자기들의 보수성이 유출되는 수모만을 피하려고
타는 목마름으로
제창에 참여할 것이다
찐 보수가 가짜 보수주의자들에게 집단 학살 당한
오誤 일팔에
죄다
2023.05.13(토) 아무렇게나 끼적여댔다. 의식의 흐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