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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8: 찢어지자

2023.05.25 08:45

관리자 조회 수:47

4978찢어지자 

어제, 후배네 집들이 예배를 마친 후, 식사 메뉴를 골랐다. 분분했다. 내가 제안했다.
찢어지자‼️
••••••
그럽시다.
채식주의자들이 택한 돌솥 비빔밥 팀과 육식주의자들이 택한 송어회 팀으로 우리는 가뿐하게 갈라섰다.
나의 이런 각자도생 류의 찢어지기 제안이 성립되어 가결된 일은 우리들의 숱한 모임 중 처음이었다. 파격이었다. 그랬다. 일순 모든 멤버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총 8명 중, 3명은 비빔밥 집으로, 5명은 송어횟집으로 향하는 각 팀원들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맛나게 송어회를 콩가루와 들기름으로 범벅하면서 “고기 싫어하는 사람들 음식 앞에 두고 깨작거리는 거, 참 보기 그랬는데” 서로 잘 됐다며 신나했다.
당신과 함께 당신의 기쁨을 위하여,
그렇다.
일색이 아닌 일치가 우리네 목표다.
앞으로는 굳이 같은 음식, 같이 먹으려 실랑이하지 말고, 취향대로 찢어지자.
빙고‼️
찢어졌다가 찻집에서 다시 만났다.
호수 산책로를 걷고 싶은 팀은 물가로, 찻집 안에서 호수 풍광을 음미하고 싶은 이들은 실내로, 다양한 차도 취향대로, <따로 함께 예술>을 우린 구가했다.
기쁨이 두 배였다.
찢어지니, 다들 입이 찢어졌다.
으쓱으쓱
2023.05.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