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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 벌레

2019.03.29 09:24

관리자 조회 수:24

이 <벌레> 같은 날(나를) 위해 큰 해 받으셨나 

 

찬송을 부르던 중, <벌레>라는 단어가 내 심령의 눈을 밝혔다. 

 

이어 성경을 읽던 중, <똑바로 걸어라>는 명령이 나의 귀청을 때렸다. 

 

벌레는 무척추 동물이다. 

 

성령께서 나에게  “나른한 손과 힘 빠진 무릎을 꼿꼿이 세워서, <똑바로 걸어라>”(히12:12,13) 명하셨다. 

 

불꽃같은 눈으로 내 심령을 감찰하시는 성령께서, 너는 영적으로 “나른한 손과 함 빠진 무릎”인 무척추 동물이다 라고 히브리서 기자의 입을 통해 일깨우셨다.

 

신행일치를 이루었다고, 객관적 평가를 받는 선배 목사님께서, 자신의 영적 실체가 <걸레>라고 공표했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분의 겸손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었다. 예의 근본(辭讓之心禮之端也)이라고 동의해 주기에는, 그 겸양이 너무 지나친 자기 비하라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목사의 자기 정체감은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이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오늘,

나는 <벌레>다, 

라고 포스팅하고 있다.

 

그 선배의 자칭 걸레론을 좀 이해할 것 같다. 은혜 위에 은혜를 누린 그였기에, 그는 그 은혜가 깊어지고, 충만해질수록, 보다 더 자신을 낮추는 성숙한 신앙 고백 위에 굳게 서 있었던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사판승처럼 하릴 없는 일에, 일 벌레처럼 설레발치고 다녔던/다니고 있는 나는 부인할 길 없는, 그냥 <벌레>다. 종교적 관념에 찌든 책 벌레이기도 하다. 지조 없이 부나방처럼 홍등에 투신하는 날벌레다. 세속적 욕망만이 벌레처럼 내 영체 허파꽈리에 욱실욱실 거리고 있다.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큰 해 받으셨나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긴 가뭄 3년 반만에, 내 심령에 떠오른 손 만한 작은 구름(왕상18:44)이었다.

 

부디, 

내 심령에 도사린 벌레 이세벨을 단죄할 폭우를 몰고 오기를 고대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날을 보내며

 

2019.03.27(수) 오후10:02분을 지나고 있다.

 

김정호

시편 22:6 그러나 나는 벌레이지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의 비난거리이고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

시편 22:7 나를 보는 자마다 나를 조롱하고,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시편 22:8 "그가 여호와를 의지하니, 주께서 그를 건지시게 하라. 주께서 그를 좋아하시니, 그를 구하시게 하라." 합니다.

시편 22:18 그들이 내 겉옷을 서로 나누며, 내 속옷을 놓고 제비를 뽑습니다.

 

인류를 살리는 대속적 고난의 무한대 고통을 주님은 ''나는 사람이 아니고 벌레다.'' 하셨습니다. 이 벌레같은 날 위해 벌레처럼 되신 그리스도의 위대함! 오늘도 말씀으로 만물을 붙들고 계신 그리스도의 영광은 벌레에서 탈피된 날개달린 하늘 나는 존재기에 소망입니다. 목사님의 아픔에 동감하며 소망을 드립니다. 예수 우리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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