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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 강단에서 믿음이 적은 나는, “바이러스는 하나님이 고쳐주신다”라고, 고래고래 호통치지 못했다.

대신 목소리 낮추어, 우리 교회는 사교회가 아니라, 보편성을 지닌 공교회,라고 말했고, 이천 년 동안이나 교회가 세속 도시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교리보다 고등한 기독교 윤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반 사회적, 반 이성적, 반 윤리적 언행을 삼가는 크리스천이길 바란다,며...바이러스로 백 년 만에 미사를 취소한 성당과 예배를 멈춘 교회당 앞에서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고품격 생활 윤리를 우리가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는지, 먼저 자신을 그 말씀에 비추어 살펴보자고, 나는 나직히 권면했다.

돌이켜보니, 내가 그동안 대언 했던 설교의 주제와 내용이 100% 교리 설교였다. 이성을 믿음의 적이라고만 굳게 믿고, 이성의 함포에 머리를 박는 가미가제식 신앙고백만을 고수/강요해 왔다. 이성도, 지혜와 지식도, 명철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진실된 성경적 사실을 일부러 무시하며 잠언서를 외면해 왔다. 그만큼 내가 신앙 윤리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ㅠㅠ

허나, 이 재난 앞에서 나는, 페스트가 교황의 권위를 무너뜨렸지만, 하나님의 권위만을 무너뜨리지 못했듯이, 코로나 19가 교회 문을 닫게 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의 신앙은 외려 더 강화시켜 주리라 믿는다. 하여, 인격적인 성령님께서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이 재난을 대함에 있어서, 바른 신앙/성경 윤리와 기풍을 진작할 수 있게끔, 그 깊으신 지혜로 우리를 깨우쳐 주시길 기도한다.

2020.02.23(주일) 겨우 이성적 대처를 한 주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