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986더조이유니언 이야기 302 이지인

207(23-38)
목회자 서로돕기운동연합 더조이유니언(대표: 김성찬 목사) 이야기
제목 : 홀 서빙을 끝내던 시각에
대상 : 이지인 사모(故 이강휘 목사 부인)
후원금 : 100만 원
홀 서빙을 끝내던 시각에, 우리는 만났다.
지난 7년 전, 나이 고작 40세에, 비인두암으로 두 아이를 남겨두고 하늘 나라로 서둘러 간 남편 목사. 더하여, 시무하던 교회에서의 직위도 부목사였다. 홀사모 가정의 생계 문제에 적극적인 도움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교역자였다. 그랬다. 막막한 현실을 홀로 타개하기에는 처한 여건과 당한 냉정한 현실이 너무 매서웠다.
해금을 전공했던 이지인 사모는 소속 교회 목회 사역에만 올인해야 했기에, 자연스레 악기를 다루던 손이 굳어졌다. 그랬다. 부교역자 부인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주체로서 자기 달란트를 계발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목사 남편이 이른 나이에 소천하자, 그녀는 남편과 꿈꾸던 목회 비전의 망실은 물론이고, 홀로서기에 필요한 무기조차 손에 없었다.
빈손으로 홀사모 선교회 안나회의 도움을 받아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마치게 됐고, 전도사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도 사명을 받들면서 생계유지에 힘이 될 임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감사한 것은 안나회를 통해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었고, 내 생각보다 더 큰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음에 더 감사드린다고 했다.
작금 중학교 2학년 생인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생인 딸, 두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식당에서 홀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가족 먹여 살릴 돈도 못 벌어놓고 먼저 가신, 무책임했던 목사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을 위한 기도 또한 멈출 수 없다. 동시에 홀사모를 돕는 안나회 임원으로 홀사모들을 섬기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참된 경건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복기해 본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야고보서 1:27).”
이 본문이 말하는 ”경건(드레스케이아, θρησκεία)“은, ‘예배드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무흠한 상태’다.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지 않는 것이 ‘유흠’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드리고 있는 예배는 경건한가? 물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손 가는 데가 너무 많지 않은가? 부목사 홀사모에게 눈 돌릴 여력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눈길 한 번 줬으면 한다. 아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유가족협의회가 행한 홀로 남은 사모들의 생활 실태를 조사에 대한 리포트를 첨부한다.
이내 휘발해 버릴 우리네 한 방울 물질 후원이 긴 가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홀사모네 가정에 갈증만 더 심화시키는 물질일 수도 있겠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멈추어지지 않는다. 대책 없는 대책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 홀사모의 가정에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참 대책이 되어 주시길 기도할 뿐이다.
일만 이천 한국 교회여,
부목사 부인, 젊은 사모들에게 제빵•제과 자격증이라도 딸 시간과 돈을 제공하라.
제공하라, 제공하라, 제공하라!!
2023.05.24(수)
 
월소득 ‘152만원’…삼중고 짊어지는 ‘홀사모들’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2-10-21 목회자유가족협의회 실태조사
목회자의 아내로서 남편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른바 홀사모들의 슬픔과 어려움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사역을 하던 교회와의 단절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요.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유가족협의회가 홀로 남은 사모들의 생활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권현석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 평생 목회자의 아내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사모들. 목회자인 남편과 사별 후 남겨진 홀사모들이 짊어지는 짐은 더욱 무겁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사모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이들을 향한 지원은 열악한 실정입니다.
이에 소외돼왔던 홀사모들의 현실을 교계에 알리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목회자유가족협의회와 사역단체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는 이들의 생활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 김경애 사모 / 목회자유가족협의회 회장 :
교회와 사회에서 마주하는 냉정함 속에 독립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 속에… 우리들의 냉정한 형편은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해 실태조사 발표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
홀로 남은 사모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119명의 사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 평균소득은 약 152만원 수준. 2022년 2인 가구 중위소득인 326만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2인 가구 최저 생계비에도 43만원 가량이 부족합니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직업군 역시 대부분이 일용직이며, 교회와의 관계 단절과 재정부족 등을 이유로 사역을 하던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 류성환 목사 /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
거의 사모님들의 소득 수준이 기초생활수급에 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득의 주요원인이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사회 복지 영역의 것들로 보완되는 것이지 결코 교회나 기타 소득으로부터 보완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사역을 하던 교회를 떠나 찾아온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 중 현재까지 사모라는 호칭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약 30%. 한 평생 갖고 있던 사명과 정체성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 류성환 목사 /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
목사님 소천하시고 난 다음에 ‘사모’라는 호칭이 애매해집니다. 더 이상 사모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교단이나 총회적으로 이런 목회자 유가족을 어떻게 호칭해야 한다는 지침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사모님들께 어떻게 불려지길 원하느냐 물어봤을 때 사모님들의 67%가 ‘사모’로 불리길 원한다고 (응답했습니다.) ]
홀사모와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위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목회자유가족협의회를 설립한 예장 통합 총회. 이번 조사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홀사모들의 상황에 위로를 전하며 교단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보현 사무총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
그런 줄은 몰랐다 이런 말하기엔 너무나도 힘든 현실 가운데 처해있는 상황들을, 보고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생겨나는 아픔 중에 또 빼놓을 수 없는 큰 어려움이고 아픔이기에 함께 나누는 그런 교회(총회)가 되도록… ]
목회자의 소명과 헌신에 함께 해왔지만 아픈 이별과 함께 교회로부터 외면 받았던 목회자 유가족들. 이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교단별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