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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 기도 무용론

2020.07.18 08:19

관리자 조회 수:21

문득, 하나님보다 코로나를 더 무서워하고 있다는 각성이 인다

 

공공의 안녕이 염려 되어서, 방역에 일조해야 하기에, 

공권력이 무서워서, 벌금이 두려워서 등등.

 

그런 류의

남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선병질적 나의 자기 검열 너머에,

나의 본질적 기도 무용론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기도하면서 담배 피워도 되냐?

노우

담배 피우면서 기도해도 되냐?

예스

 

동일한 상황조차 질문 순서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데,

 

소모임하면서 밥 같이 먹어도 되냐(교회에서)

노우

밥 같이 먹으면서 소모임해도 되냐(식당에서)

예스

 

소모임하면서 노래 불러도 되냐(교회에서)

노우

노래 부르면서 소모임해도 되냐(노래방에서)

예스

 

동일한 상황조차 장소에 따라 답이 달라지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을 벌어야 하고

교회는 새벽 이슬로 족한, 세상을 선도, 구제해야 하는 신의 도성이기에

차별이 아니라

교회의 신성성과 공교회성을 한껏 우대해 주는 

국가 공권력의 사려 깊은 시혜라 여기려고 굳이 힘써 왔던,

내 심중에,

 

이런 의문이 이아침 자리잡는다.

 

행여, 그 제재가 

니들 기도에 무슨 힘이 있냐?라는 비아냥이 아닐까?

라는, 

 

아니,

내가 결국 내가 내 기도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기도 무용론에 빠져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인디언 기우제,식으로 

내 기도가 언젠가는 절로 응답 되리라 믿지만, 

그건 응답일 수 없는, 응답 아닌 응답이 아닌가?

 

엊그제,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 사이에,

 

기도하면서 탁구쳐도 되냐?

노우

탁구치면서 기도해도 되냐?

예스

 

동일한 상황에 각기 다른 답으로, 잠시 갈등이 교회 내에서 일었다.

 

그 시비를 일시에 잠재운 힘이,

어제 2020.07.10일(금)부터 교회 내 소모임 금지, 공동 식사 금지령이었다.

그 공권력의 엄포(호소를 가장한)가 힘을 발했다.

 

다들

자진

 

해산

수고

 

내 난처한 기도 제목 하나를 국가가 해결해 줬다. 

 

 

 

결국, 내 기도 무용론이 힘을 더 받아 버렸다

 

 

2020.07.11(토) 오전 7:11분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