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5. : 이기적 이타적 존재
2021.09.26 00:22
4125
결과 나왔어요?
(순간 머뭇머뭇 이미 음성 판정을 통보 받아 놓고도) 아~니
보통 아침 일찍 알려 주던데
문제가 있는 경우 통보가 늦는다던데
그래요? 그래?? 이상타, 불안타
.
.
그러면 그렇지, 음성이네, 음성 (호호)
(아내가 내 핸폰 문자를 뒤져, 보건소 문자 메시지를 까내 내 면전에 들이대며, 심봤다는 식으로 환호작약한다.)
티가 났어, 티가 거짓말하는 티가 (까르르 까르르)
적이 안심이 된다는듯 가슴을 아내가 쓸어내린다
애들도 오갔고, 신생아 손주도 쓰다듬었는데, 클 날 뻔했어, 클 날 뻔
왜, 그리도 콧물 코감기는 질긴지, ㅉㅉ
홀로 앓거나, 삭일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란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의 우리임을 밝히 보여주고 있다
이기적 이타적 존재이기에 인류가 우주의 중심일 수 있었다는
나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고 되지 않은 구형처럼 너를 위해 불안했는데
콧물이 석달 열흘 흘러도 좋을 코염 알레르기에
홀로 시달리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2021.09.23(목)
나로 인해 너의 발을 묶는 불상사가 일지 않게 되었음에
안도해 마지 않는 이 아침이 보다 더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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